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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부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정면대결을 피하고 싶은 가수가 생겼다. 그만큼 대중이 그 가수의 노래라면 무조건 믿고 듣기 때문이다. 이들을 소위 '믿을맨'이라고 부른다.
'믿을맨' 1위를 꼽으라면 두 말 없이 아이유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아이유는 처음에는 솔로 아이돌 느낌이었지만 어느 순간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
2013년 발표한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분홍신'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얻은 아이유는 2014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해 4월 발표된 '봄 사랑 벚꽃 말고'(하이포)는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 만으로도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심지어 이 곡은 장기 집권까지 성공해 아이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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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의 진가는 최근 발표된 디지털 싱글 '레인(Rain)'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재즈의 소울풀한 느낌을 살린 이 곡은 태연이 불렀다는 사실 만으로 차트 1위에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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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그룹 중 '믿을맨'은 다비치와 마마무를 꼽을 수 있다. 데뷔 9년차가 된 다비치는 말 그대로 '음원 강자'다. '미워도 사랑하니까', '8282', '거북이', '편지' 등 내놓는 음원마다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소속사 이적 후 첫 발표한 '또 운다 또' 역시 차트를 장기 집권하며 "역시 다비치"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후에도 다비치는 디지털 싱글인 '두사랑'과 케이윌이 부른 '니가 하면 로맨스'에 피처링으로 참가, 어김없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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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주인공은 자이언티와 지코. 지난 2014년 9월 발표한 '양화대교'로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은 자이언티는 지난해 발표한 '꺼내 먹어요'와 '노 메이크 업'을 잇달아 히트 시켰고, MBC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으뜨거따시'까지 인기를 얻으며 음원 강자로 거듭났다.
블락비의 리더 지코는 솔로로 '믿을맨'이 됐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솔로곡 '보이즈 앤 걸스'로 음원 차트 1위 행진을 시작한 이후 '유레카' '너는 나 나는 너' 등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 정상으로 직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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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지난해 '무한도전'을 통해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밴드 혁오는 지난 연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 '소녀'까지 차트를 장기 집권하며, 약한 팬덤에도 불구하고 가요계 '믿을맨'에 합류한 남자 그룹의 대표 주자가 됐다.
그렇다면 이들 '믿을맨' 가수들은 어떻게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대중의 기대를 받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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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믿을맨' 가수들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출중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요계 최고 홍보대행사로 꼽히는 이제컴퍼니의 정원정 이사는 "마마무의 경우 화려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리지 않은 가창력, 멤버 전원이 보컬이라는 실력이 기반이 되며 팬층이 확 늘어났다. 그 결과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믿고 듣는다는 팬들이 확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