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아이유-태연 등 이름만으로 믿고 들는 가수, 누가 있나?

기사입력 2016-02-29 07:39


발표하는 노래마다 무조건 차트 1위를 기록 중인 가요계 최고의 믿고 듣는 음악의 주인공 아이유. 스포츠조선DB

어느 순간부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정면대결을 피하고 싶은 가수가 생겼다. 그만큼 대중이 그 가수의 노래라면 무조건 믿고 듣기 때문이다. 이들을 소위 '믿을맨'이라고 부른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이런 '믿을맨'은 2~3팀에 불과 했지만 지금은 그 수가 확 늘어나 최소 8팀 이상이다.

가요계 판도를 좌우할 정도로 그 파워가 세진 '믿을맨'들은 과연 누구일까?

'믿을맨' 1위를 꼽으라면 두 말 없이 아이유다. 지난 2008년 데뷔한 아이유는 처음에는 솔로 아이돌 느낌이었지만 어느 순간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다.

2013년 발표한 정규 3집의 타이틀곡 '분홍신'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얻은 아이유는 2014년부터는 자신의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해 4월 발표된 '봄 사랑 벚꽃 말고'(하이포)는 아이유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 만으로도 각종 차트를 휩쓸었다. 심지어 이 곡은 장기 집권까지 성공해 아이유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지를 입증했다.

이후 아이유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로 음원 가수로 우뚝 서게 됐다. 그리고 울랄라세션의 '애타는 마음', 서태지의 '소격동', 박명수의 '레옹'까지 아이유가 참여한 곡들은 모두 음원 차트를 장기 집권했다.


아이유와 함께 최고의 '믿을맨'으로 꼽히는 태연
'최고의 믿을맨' 아이유에 도전장을 던진 여자 솔로 가수는 다름아닌 소녀시대의 메인보컬 태연이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태연의 첫 솔로 앨범은 타이틀곡 '아이(I)'가 단숨에 차트 정상에 오르며 태연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아이유와 마찬가지로 태연의 피처링도 어김없이 차트 상위권으로 직행 중이다. 지난 1월 발표된 크러쉬의 '잊어버리마'는 태연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지금까지도 실시간 차트 톱10에 올라있다.

태연의 진가는 최근 발표된 디지털 싱글 '레인(Rain)'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재즈의 소울풀한 느낌을 살린 이 곡은 태연이 불렀다는 사실 만으로 차트 1위에 직행했다.


다비치

여자 그룹 중 '믿을맨'은 다비치와 마마무를 꼽을 수 있다. 데뷔 9년차가 된 다비치는 말 그대로 '음원 강자'다. '미워도 사랑하니까', '8282', '거북이', '편지' 등 내놓는 음원마다 히트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소속사 이적 후 첫 발표한 '또 운다 또' 역시 차트를 장기 집권하며 "역시 다비치"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후에도 다비치는 디지털 싱글인 '두사랑'과 케이윌이 부른 '니가 하면 로맨스'에 피처링으로 참가, 어김없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마마무
다비치가 베테랑이라면 마마무는 말그대로 떠오르는 신예다. 지난 2014년 데뷔한 마마무는 'Mr. 애매모호'부터 '피아노맨', '음오아예'에 이르기까지 마마무만의 확실한 색깔을 구축, 대중들로부터 실력파 걸그룹으로 인정받으며 대세 걸그룹으로 우뚝 섰다. 이어 지난 26일 발표한 신곡 '넌 is 뭔들'이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마마무=믿을맨'이란 공식을 완성시켰다.


케이윌
남자 솔로 가수 중에는 케이윌이 대표 선수다. 케이윌은 2007년 '왼쪽 가슴'으로 데뷔, '눈물이 뚝뚝', '선물', '가슴이 뛴다', '이러지마 제발', '러브 블러썸(Love Blossom)', '촌스럽게 왜 이래', '오늘부터 1일', '꽃이 핀다'까지 10연타 히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발표한 '니가 하면 로맨스'까지 히트시키며, 11연타 히트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케이윌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진 주인공은 자이언티와 지코. 지난 2014년 9월 발표한 '양화대교'로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은 자이언티는 지난해 발표한 '꺼내 먹어요'와 '노 메이크 업'을 잇달아 히트 시켰고, MBC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으뜨거따시'까지 인기를 얻으며 음원 강자로 거듭났다.

블락비의 리더 지코는 솔로로 '믿을맨'이 됐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솔로곡 '보이즈 앤 걸스'로 음원 차트 1위 행진을 시작한 이후 '유레카' '너는 나 나는 너' 등 발표하는 곡마다 차트 정상으로 직행 중이다.


빅뱅
다른 가수들과 달리 남자 그룹의 '믿을맨'은 팬덤의 힘이 크다. 최대 팬을 확보하고 있는 빅뱅과 엑소는 이미 '신곡 발표=각족 차트 1위'라는 공식이 빗나간 적이 없다.

그나마 지난해 '무한도전'을 통해 신데렐라처럼 등장한 밴드 혁오는 지난 연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 '소녀'까지 차트를 장기 집권하며, 약한 팬덤에도 불구하고 가요계 '믿을맨'에 합류한 남자 그룹의 대표 주자가 됐다.

그렇다면 이들 '믿을맨' 가수들은 어떻게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대중의 기대를 받게 된 것일까.


태연
무엇보다 한 곡, 두 곡 히트가 되며 어느 순간부터 대중들은 신곡이 나오면 '이번에도 좋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된 것을 빼 놓을 수 없다. 실제로 케이윌은 신곡이 발표되면 히트곡 행진이 계속 될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정도로 팬들의 기대가 크다. 아이유 역시 매번 히트를 하다보니 '아이유 노래는 모두 좋다'라는 믿음이 생겼을 정도다.

여기에 '믿을맨' 가수들은 기본적으로 실력이 출중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요계 최고 홍보대행사로 꼽히는 이제컴퍼니의 정원정 이사는 "마마무의 경우 화려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리지 않은 가창력, 멤버 전원이 보컬이라는 실력이 기반이 되며 팬층이 확 늘어났다. 그 결과 신곡을 발표할 때마다 믿고 듣는다는 팬들이 확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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