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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정말 영화에서나 볼 법한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3. 영상을 본 보르디에는 페이스북 메신저로 푸터먼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안녕 사만다. 난 아나이스고 여긴 프랑스야. 얼마 전 우연히 네가 출연한 유튜브를 보고 남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입양 관련 영상을 보고 너도 입양된 걸 알았어. 너도 1987년 11월 19일에 태어났더라. 귀찮게 굴어서 미안하지만 넌 어디에서 태어났어? 걱정말고 연락 줘."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을 계속했고 이 때부터 푸터먼은 친구 라이언 미야모토의 도움을 받아 카메라를 들고 이후 모든 상황을 영상에 담았다. 그렇게 탄생한 다큐 영화가 바로 '트윈스터즈'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쌍둥이 자매를 만나게된 당사자들의 마음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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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도 등장하지만 이들이 처음 영국 런던에서 만났을 때 놀랍게도 이들의 네일 컬러가 하늘색으로 같았다. "우리도 굉장히 신기했어요. 요즘도 그 부분은 굉장히 비슷해요. 같은날 바르고 안바를 땐 안바르고.(아나이스)"
요즘엔 옷 입는 스타일도 비슷해지고 있다. "사만다가 우리 집에 오면 내 옷들을 입어요. 옷이 없어졌다 생각하면 대부분 미국에 가있어요.(아나이스)" "아나이스가 옷을 잘 입어서 어쩔 수 없어요.(사만다)"
만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 부딪히는 면은 별로 없다. "3개월에 한 번씩은 만나고 있거든요. 좋아하는 음식도 비슷할 정도로 잘 맞아요. 한국식 숯불갈비를 좋아하는 것도 같고. 음식에 피망을 넣으면 맛을 버리는 것 같이 생각하는 것도 똑같아요.(사만다)" "하지만 사만다는 음식 먹을 때 예의를 안지키고 먹어요. 제가 항상 '사만다, 포크를 써야지'라고 말하거든요.(웃음)" 식사 예절을 중시하는 프랑스인 아나이스와 편하게 먹는 사만다의 문화 간극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둘이 같이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처음엔 영화에 나온 것처럼 행사에 참석하려고 왔고 두번째는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우리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왔었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영화 때문에 온 것이고요.(사만다)" "한국에 올때마다 한국을 더 사랑하게되는 것 같아요.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있죠. 요즘 저는 K팝에 푹 빠져살아요.(아나이스)"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된 후에도 생활은 많이 바뀌었다. "LA 한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모르는 분들이 저에게 '그 쌍둥이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맞냐' '잘 지내고 있냐'고 말을 거시더라고요.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했어요.(사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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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만다는 현재 배우 감독 활동과 함께 입양아와 그 가족을 돕는 비영리단체 '킨드레드(KINDRED)'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아나이스는 영국 런던의 센트럴세이트마틴 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대학원에서 럭셔리브랜드마케팅을 전공하고 있다.
이제 이들의 꿈은 친모를 만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거부하고 있어서 만나지 못했어요. 무슨 사정이 있겠죠.(아나이스)" "그래도 저희는 꼭 만나고 싶어요. 언젠간 만날 것이라고 믿고요. 만나서 '사랑한다'고 말해드리고 싶어요.(사만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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