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신드롬①]매주 금요일은 영화 '시그널' 개봉하는 날

최종수정 2016-03-04 14:32

사진 제공=tvN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시그널'은 매회가 레전드다.

tvN 금토극 '시그널'이 금요일 저녁, 퇴근 후 시청자들을 '밖'이 아닌 '집안'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힘을 합쳐 미제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을 담은 수사 드라마 '시그널'은 영화를 보는 듯한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쫀쫀한 전개로 시청자의 마음을 단단히 빼앗았다. 이에 네티즌들은 매주 금요일을 '시그널'이라는 영화가 개봉하는 날이라고 일컬을 정도다.

'시그널'이 이렇게 시청자의 마음을 뺏을 수 있었던 이유는 스토리-연출-연기의 3박자가 환상의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싸인' '유령' '쓰리데이즈'를 통해 장르물에 화려한 필력을 자랑했던 김은희 작가는 '과거와 미래가 연결된다'는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는 이야기를 이질감 없이 다가올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해결되지 않았던 사건이 풀리고 범인이 잡히는 식의 '미드'식 에피소드 구성이 아니라 범죄사건으로 인해 보여지는 한국사회의 폐단과 권력집단의 이기심, 피해자들의 상처와 오랜 트라우마 등에 중점을 두며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극중 미제사건을 실제로 한국 사회에 일어났던 사건을 바탕으로 창조해냄으로써 한국 정서에 더욱 밀착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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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미생'으로 디테일한 연출로 정평이난 김원석 감독은 '시그널'을 통해 디테일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들의 집 안, 사무실 책 상 위 소품 등 시청자가 쉽게 알아차릴 수 없는 세심한 부분까지 캐릭터의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나게 만들었다.

본 방송이 끝난 뒤 다시 방송을 돌려보며 '시그널'의 디테일을 찾아내는 게 '시그널'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로 꼽히고 있을 정도다.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그널'이 주연배우인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의 '인생작'이라고 꼽히고 있다. 김혜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 순경에서 장기미제전담팀을 이끄는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세월까지 연기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진웅 역시 마찬가지, 우직하고 정의감 넘치는 이재한 형사의 모습을 진짠지 연기인지 모를 만큼 딱 달라붙는 '생활연기'로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보는 사람까지 슬프게 하는 눈물연기는 물론 은근한 '츤데레' 모습으로 여심까지 설레게 하고 있다.
사진 제공=tvN
이제훈은 연기력과 내공을 모두 갖춘 선배들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무전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장 중요한 지점에 서있는 이제훈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시그널'의 핵심이라고 말 할 수도 있다. 불의에 맞서는 과거 형에 대한 아픔을 간직한 여린 열혈 프로파일러 박해영을 연기하는 다른 배우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한편, '시그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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