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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누가 송혜교에게 돌을 던질까.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이제 반환점을 돈다. '태양의 후예'는 지난 16일 7회를 방송했다. 오늘(17일) 8회가 방송되고 나면 총 16부작 중 절반이 지나게 되는 셈이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 온갖 스포트라이트는 남자주인공 송중기에게 쏟아졌다.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 '군대 오빠'라는 등 각종 수식어가 따라붙었고 어느새 중국에서도 인기 연예인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송중기 앓이'의 서막을 알렸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여주인공 강모연을 연기하고 있는 송혜교에게는 야박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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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송혜교가 현실성이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세상 어디에도 송혜교와 같은 미모를 가진 의사는 없다. 그런 점은 송중기 진구 김지원 모두 마찬가지다. 하지만 연기력 자체는 크게 흠잡을 만 하지 않다. 물론 초반엔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회가 거듭될 수록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왔다. 덕분에 송중기와의 러브라인, 의과 후배인 온유(샤이니)와의 코믹 호흡, 이승준과의 날선 호흡 등이 모두 살아났다. 생명 앞에서는 한없이 진지해지고, 자신의 커리어 앞에 당당하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저돌적이고, 때로는 자신을 놓고 웃음을 안길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한번에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다만 초반부에는 의사 라인보다는 송중기와 진구의 군인 라인에 좀더 무게중심이 쏠려있다 보니 주목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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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는 "의사보다 군인이 더 부각되는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10명 중 10명이 다 내 연기에 만족하실 순 없을 것 같다. 실제 촬영을 하며 어려운 점이 많았다. 태어나면서부터 의사 공부를 한 사람도 아니고 역할 때문에 급하게 공부하고 현장에서 의사 선생님들께서 가르쳐 주셨다. 분명히 어설픈 부분은 있을 거다. 그래도 워낙 드라마가 재밌으니까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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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멜로와 함께 휴머니즘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풀어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의사들의 이야기 비중도 늘어난다. 그리고 이미 송혜교는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방송에서도 생사의 키를 쥐고 있는 의사의 고뇌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앞으로 송혜교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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