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일하는 딸vs백수父, 속마음 터 놓으니 좋지 아니한가 [종합]

최종수정 2016-03-22 00:49
딸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동상이몽' 스튜디오가 쏟아지는 눈물로 결국 눈물 바다가 됐다.

21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는 정년퇴직 후 경제 활동이 힘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여고생 강선영양의 사연이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날 강선영양은 "아버지가 정년퇴직을 하시고 이후 경제활동은 하나도 하지 않으시면서 술만 드셔서 걱정이다"며 자신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후 여고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나보다 힘들어 보인 출연진은 없었다. 다들 내 손톱의 때 만도 못한다. 내 원톱이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힘들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는 일요일 오전부터 술을 마시는 마셨다. 그러나 선영양은 아버지를 대신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장 노릇을 했다. 자신의 아르바이트비로 월세, 가스비, 전기요금, 관리비, 휴대전화 요금, 부모님 휴대전화 요금, 교통비, 집 생활비를 모두를 충당했고, 가정형편 때문에 결국 공부도 포기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결국 집에 돌아와 잠을 자는 아버지를 깨운 선영양은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지만, 화가 난 아버지는 "카메라 치우라"며 성을 냈고, 딸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를 본 패널들은 "아빠가 나쁜 사람이네"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흥국


그러나 아버지에게도 말 못한 사정이 있었다. 구조조정때문에 일을 그만 뒀던 아버지는 빚보증으로 퇴직금을 날렸고, 딸이 충격 받을까봐 이 같은 사실을 이야기 하지 못했다.


집에서 노는 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5시 30분 가족들이 잠든 사이 일찍 눈을 떴고, 용역 업체를 찾았지만 쉽게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다들 젊은 사람들 먼저 찾았고, 50대인 아버지의 이름은 아무도 불러 주지 않은 것.

그는 "50대들은 힘도 없고 하니까, 회사에서 안써주려고 한다"며 "3일 연달아 집으로 돌아오면 자존심 상한다. 나도 힘들다. 애들을 커가고, 속으로는 썩는다"며 술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털어놨다.

포기 할 수 없었던 아버지는 다시 용역 업체를 찾았고,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줬다. 아버지는 "일하러 가라고 하면 너무 좋다. 힘들지만 기분은 정말 좋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모든 화면이 끝났고, 서로 말 하지 않으니 알 수 없었던 속마음들에 결국 스튜디오가 모두 눈물바다가 됐다.

이후 딸과 아버지는 손을 맞잡았고, 서로 달라질 것을 약속했다.

얼마 뒤 제작진은 아버지를 다시 찾았고, 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만났다. 특히 "같이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는 공장 직원들의 말에 패널들 모두 미소를 지었다.

뿐만 아니라 여고생은 여전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지만, 이후 영어 학원을 등록해 공부를 시작했다.

술을 끊겠다고 약속한 아버지는 계속해서 술을 마시고 있었지만, 부녀는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동상이몽'은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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