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해투' 이상윤, 엄친아 예능 활용법의 정석

기사입력 2016-04-01 11:29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배우 이상윤, 예능에 좀 더 자주 출연해도 될 듯하다. 그의 엉뚱하고 솔직한 입담이 '엄친아' 이미지와 어우러져 반전 매력을 더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에는 이상윤이 강예원, 송재희, 한보름, 오마이걸 멤버 효정과 함께 출연해 '뒷통수 치러 왔어요' 특집에 출연해 솔직한 입담을 발산했다.

이날 MC 유재석과 박명수가 이상윤에게 "4년 만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왜 이렇게 예능 프로그램에 오랜만에 출연했냐"고 묻자 이상윤은 "제가 '노잼'(재미가 없다)이라 예능을 피했습니다"라고 '셀프디스'로 웃음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상윤은 "제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저로 인해 재미있는 연예인들이 출연하지 못하고, 시청자는 저 때문에 지루한 프로그램을 봐야하고, 제작진은 골치를 썩을 것"이라며 자신이 예능에 출연할 경우 발생하는 상황들을 분석해 색다른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은 이상윤에게 "그럼 이 예능프로그램에 왜 출연했냐"고 물을 수밖에 없었고, 이상윤은 망설임없이 "영화 홍보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답하며 거침없는 솔직함을 보여줬다.

연예계 대표 엘리트로 손꼽히는 이상윤은 서울대 물리학과 입학하게 된 공부 비법에 대해 "공부를 좋아하면 되는 것 같다. 어릴 때 수학을 즐겨했다"고 답해 MC들을 당황케 했다. 그러면서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 고3 수험생 시절에도 만화책과 드라마를 꼭 챙겨 봤다는 이상윤의 말에 또 한 번 놀라워했다.

이상윤은 "추리를 좋아하기도 했다. 추리물을 보면서 주어진 단서로 범인을 먼저 찾아내곤 했다. 실제로 범인이 밝혀지기 전에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상윤과 마찬가지로 추리만화를 좋아했다던 유재석은 "몇 장만 넘기면 나오는데"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이상윤은 "드라마는 꼭 챙겨봤다. 야간 자율학습 끝나고 집에 뛰어와서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제 유일한 쉬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이어 "드라마 '해피투게더', '햇빛속으로', '내 마음을 뺏어봐', '비밀', '진실' 같은 것들을 다 봤다"고 말하며 제목을 줄줄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가 끝난 뒤 새벽까지 공부를 했을 거라는 MC들의 예상과 달리 "드라마가 끝나면 바로 잤다. 대신 학교에 있는 시간 동안 공부에 충실했다"고 말해 반전을 선사했다. 이를 들은 유재석과 박명수는 "이건 정말 망언"이라며 헛웃음을 지어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하면 이상윤은 "요즘 걸그룹에 흠뻑 빠져있다"고 고백하며 또 한 번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Mnet '프로듀스101'을 즐겨본다는 그의 말에 MC들은 '누굴 가장 좋아하느냐'고 캐물었다.

이상윤은 "'프로듀스 101'의 멤버 백 한 명을 모두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박명수가 "의자왕이냐"며 놀리자 "한 명을 고르면 백 명이 슬퍼한다"며 '걸그룹 박애주의'를 드러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상윤은 "실내용, 실외용, 그냥 다닐 때와 운동 다닐 때가 다르다"라며 나름의 트레이닝복 패션 철학을 공개하는가하면 "얼마 전 선배인 송창의, 이상우와 한 예능에 나갔는데 내가 제일 주름이 많았다"며 이를 본 아버지가 로션을 꼭 바르라고 당부한 일화를 공개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이날 이상윤은 '노잼'이라던 '셀프디스'가 무색하게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남다른 만화책 즐기는 법과 드라마 사랑, 걸그룹에 대한 애정으로 '엄친아' 이미지에 반전을 주면서도, 특유의 젠틀하고 지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색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이날 시청자들의 뒷통수에 기분좋게 날아와 꽂힌 이상윤의 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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