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태후①] 송중기의, 송중기에 의한, 송중기를 위한

최종수정 2016-04-15 08:4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송중기의, 송중기에 의한, 송중기를 위한 작품이다.

희대의 화제작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드디어 막을 내렸다. 그동안 '태양의 후예'는 100% 사전 제작, 국내 최초 한-중 동시 방영, 송중기 송혜교라는 스타 마케팅, 해외 27개국 판권 판매 등 수많은 기록을 써내려갔다. 그러나 누가 뭐래도 '태양의 후예'의 중심은 송중기였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로 활짝 피어났다. 그는 이 작품에서 유시진 대위 역을 맡았다. 유시진은 한 마디로 '히어로'였다. 때로는 능청맞고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지만 내 여자 눈에 눈물나면 슈퍼맨처럼 나타나는 그의 모습에 여심은 녹아내렸다. 물론 죽은 줄 알았던 유시진이 몇 번이나 부활하는 말도 안되는 설정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긴 했지만 멜로와 액션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송중기의 연기력은 이런 황당 포맷에도 설득력을 더했다.

그 결과 송중기는 초대형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국내에서는 이미 '송중기 신드롬'이 불었다. 송중기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핫이슈로 떠올랐다. 오죽하면 송중기가 촬영 현장에서 먹고 버린 PPL 제품 포장지까지 경매사이트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마저 '애국 청년'이라 극찬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더 난리가 났다.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은 드라마가 동시 방영된 중국. 송중기 때문에 부부싸움을 한 부부나 송중기 출연작을 몰아 보다 녹내장에 걸린 팬들까지 생겨났다. 이에 중국 공안 당국은 '경계령'을 발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중국 팬들은 송중기를 '국민 남편'이라 칭하며 상사병을 앓게 됐다.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직접 가보는 '성지 순례 여행'도 불사하는 팬들도 늘어났다. 송중기가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는 스타 1위에 랭크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미친 인기에 가장 먼저 응답한 것은 광고 업계다. '태양의 후예' 전 송중기가 출연한 광고는 코오롱 스포츠와 루헨스 정수기 등 2편이었다. 그러나 드라마 방송 이후 하이트, LG생활 건강, 동원참치 등 3편의 CF가 추가됐다. 모델료 역시 껑충 뛰었다. 2013년 편당 4~5억 원대의 모델료를 받았지만 '태양의 후예' 이후 1년 계약 기준 10억 원 상당의 개런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훨씬 높은 모델료를 부르고 있다.

경이로운 금액이지만 광고 업계는 송중기 모시기에 혈안이 됐다. 아무리 비싼 모델료를 줘도 '송중기 효과'를 본다면 톡톡한 이득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때문에 최근 면세점 모델료로 60억 원을 불렀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앞으로도 송중기의 앞날은 밝을 전망이다. 일단 라이벌이 없다. 김우빈 이민호 김수현 장근석 박유천 김현중 이승기 또래 남자 배우들이 군복무 중이거나 군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군복무를 마치고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송중기를 대적할 만한 30대 초반 남자 배우가 거의 없다는 뜻이다. 그만큼 스크린과 브라운관 모두 송중기를 섭외 0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송중기만 잡을 수 있다면 흥행은 보장된다는 믿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다. 송중기 신드롬이 불며 그의 사생활이 하나씩 공개되고 있다. 그러나 오점이 없다. 오히려 깔끔한 사생활과 젠틀한 매너, 상남자 의리까지 연일 '송중기 미담'이 확산되며 절대적인 '까방권(까임방지권)'을 획득하는 분위기다.


이제 송중기는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한다. 6월부터 영화 '군함도' 촬영에 돌입하는 것. '군함도'는 일본 하시마섬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기를 다은 작품이다. '액션의 대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데다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그리고 송중기는 독립군 박무영 역을 맡아 두 번째 군인 역할에 도전한다. '태양의 후예' 속 유시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송중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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