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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야말로 전쟁 같았던 두 달이 지났다. 매회 안방극장을 들었다 놨다 하며 전 세계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김원석 극본, 이응복·백상훈 연출)가 16회를 끝으로 시청자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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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국내 드라마 최초로 한·중 동시 방영을 시도한 최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드라마가 종영된 후 해외에 수출, 뒤늦게 화제를 모은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이번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방영하며 양국에서 역대급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심의가 까다로운 중국을 위해 100% 사전제작을 선택한 '태양의 후예'는 어색한 더빙이 아닌 중국어 자막을 입혀 리얼리티를 살리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중국 바이두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이하 아이치이)와 독점 계약, 유료 회원을 상대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태양의 후예'는 누적 조회수 25억8800억뷰(14일 오후 5시 15분 기준)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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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국내 드라마 최단의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태양의 후예'는 방송 전 제작비를 모두 회수하며 최단기간 광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제작자 NEW는 KBS에 40억원을 받고 방영권을 판매했고 중국 아이치이에는 48억원, 일본에는 약 19억원을 선판매했다. 여기에 간접광고(PPL)로 30억원을 버는 등 방송 전 약 140억원의 수입을 거뒀다. 방송이 시작된 후 중국 위성TV를 비롯해 일본, 홍콩,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루마니아, 스웨덴, 스페인, 폴란드,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오스트리아, 핀란드,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대만, 필리핀,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미국,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 각국에 수출됐고 현재도 판매가 진행 중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송중기), 강모연(송혜교) 등 출연자들이 즐겨 먹었던 홍삼 제품은 전년도 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고 13회 방송에서 PPL의 꽃을 피운 자율주행 자동차 회사는 100억원에 이르는 효과를 봤다. 또한 유시진과 첫 데이트를 보내기 전 엘리베이터에서 바른 립스틱은 최단시간 최대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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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최단에 이어 '태양의 후예' 최고의 기록은 제작비. 국내 제작 드라마 사상 최초로 13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회당 8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태양의 후예'는 가히 블록버스터급 스케일을 자랑했다. 가상의 재난국가 우르크를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에서 한 달간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고 국내에서도 강원도 태백에 유시진의 태백부대, 강모연의 병원 세트 등을 지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진으로 붕괴된 우르크를 위해 쏟아부은 CG 효과도 꽤 만만치 않은 비용을 쏟아부었다는 후문이다.
제작비도 제작비이지만 '태양의 후예' 최고의 기록은 뭐니뭐니해도 시청률이다. 폭발적인 관심은 곧 시청률로 반영되는 법. 한동안 '애국가 시청률'이라 불리며 시청률 굴욕을 당해야만 했던 KBS를 구원한 '태양의 후예'였다. 지난 2월 24일 첫 방송 당시 14.3%(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청률로 포문을 연 '태양의 후예'는 3회에서 23.4%를 기록, 단번에 20%를 돌파했고 9회에서 30.4%를 기록, 마의 30% 벽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태양의 후예' 16회(마지막회)는 38.8%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또한 11회에서 아구스(데이비드 맥기니스)로부터 납치된 강모연을 구하기 위해 군복을 벗고 떠난 유시진을 그린 장면은 무려 순간 시청률 40.9%(수도권기준)를 기록했고 15회에서 유시진과 서대영(진구)의 첫 만남 회상 장면은 42.5%(수도권기준)를 기록하며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태양의 후예' 스틸 및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