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아이가다섯' 왕빛나 "권오중과 케미? '바퀴벌레 커플'"

기사입력 2016-04-27 11:21


사진제공=셀럽스픽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귀여운 악녀' 왕빛나를 만났다.

전대미문의 악녀가 등장했다. 친구의 남편을 빼앗은 천하의 나쁜 여자인데 그렇다고 또 덮어놓고 미워할 수만도 없다. 욕하기도 미안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바로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의 왕빛나 얘기다. 화제의 주인공 왕빛나를 만나러 그의 화보 촬영장을 찾았다. 의류브랜드 몽펠리에 촬영으로 숨가쁜 상황이었지만 왕빛나는 드라마 속에서 보여줬던 해맑은 미소와 특유의 애교 목소리로 본지를 맞이했다.

왕빛나가 연기하는 강소영은 한마디로 불륜녀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안미정(소유진)의 남편 윤인철(권오중)을 빼앗아 결혼까지 했다. 두 사람의 불륜 사실을 눈치챈 안미정은 "먹고 살라고 회사에 넣어줬더니 배신했다"며 강소영을 욕한다. 여기에 대응하는 강소영의 반응이 신선하다. "미안해, 우린 정말 끝내려고 했어." 그렇게 울먹이며 사과하고 또 사과한다. 안미정의 할머니를 마트에서 마주치자 소스라치게 놀라며 용돈 5만 원을 건네기도 한다. 조강지처에게 적반하장으로 패악을 부리면서도 내숭과 이간질로 남자를 사로잡는 이제까지의 불륜녀와는 맥을 달리하는 부분이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는 내연녀의 멘트가 이렇게 진심처럼 느껴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정현정 작가) 선생님은 캐릭터 자체를 한 명 한 명 잘 잡아서 써주세요. 대본 보고 제가 대본에 있는 대로 그대로만 연기하고 표현하면 캐릭터를 살리기 쉽게 써 주셔서 연기하는 데도 편해요. 선생님도 '캐릭터를 잘 잡은 것 같다'고 얘기해주셔서 지금 무난하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사진제공=셀럽스픽
불륜 커플에서 어엿한 부부가 된 권오중과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피식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불륜으로 모든 걸 잃고 이점숙(김청)에게 얹혀사는 신세가 됐지만 닭살 애정은 여전하다. "도대체 너한테 남은 게 뭐냐"는 엄마 이점숙의 말에 윤인철을 꼭 끌어안는 모습은 압권이다. "처음 대본 리딩 때부터 호흡이 잘 맞았어요.권오중 선배님도 성격이 굉장히 밝고 착하시고 잘 해주시고 현장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시기 때문에 항상 파트너로서 감사하죠.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시고요. 그래서 저희 현장에서는 '아~ 저 바퀴벌레 커플~' 이렇게 얘기해요. 불륜이라는 그 상황 때문에 미워할 수도 있는 캐릭터인데, 그렇지만 또 미워할 수는 없는 캐릭터라고 얘기해주시기도 해요."

그렇다면 왕빛나가 꼽는 '아이가 다섯' 속 베스트 커플은 누구일까. "다섯 커플 다 좋은데, 성훈-신혜선 커플이에요. 성훈씨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 있어요. 연습하고 촬영할 때도 굉장히 호응을 많이 하는 캐릭터기도 해요. 나쁜 남자이면서도 매력이 딱 느껴지는 그런 캐릭터라서 그 커플이 가장 관심이 가는. 베스트 커플이라고 생각해요."

'아이가 다섯'는 배우들의 열연,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대본과 연출 등 삼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졌다는 호평을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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