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연기돌→뮤지션' 아이돌 출구전략의 변화

기사입력 2016-05-11 08:06


티파니.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아이돌그룹의 수명은 다른 가수들보다 길지 않다. 신화 같은 그룹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그룹이 더 많다. 빠르게 스타덤에 오를 수 있지만 내려오는 길이 더 가파를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연착륙 할 수 있는 출구전략이 중요하다.

그동안 아이돌 출구전략의 기본은 배우나 예능인으로의 변신으로 여겨졌다. 아이돌 그룹 중에 연기 활동 한 번 하지 않은 멤버가 드물다. 그것도 기회가 없어서 못한 것이지 안한것은 아닐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기보다 뮤지션의 정도를 걷는 움직임이 더 커지고 있다.

10일 자정 공개된 소녀시대 티파니의 첫 미니앨범 'I Just Wanna Dance(아이 저스트 워너 댄스)'의 수록곡 'What Do I Do(왓 두 아이 두)'는 티파니가 작곡을 맡고 수영이 작사를 맡았다. 소녀시대에서 탈퇴한 제시카는 솔로앨범 '위드 러브, 제이'(With Love, J)'의 타이틀곡을 자작곡 'Fly(플라이)'로 선택했다.

에이핑크의 멤버이자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정은지는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직접 타이틀곡 '하늘바라기' 작사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하늘바라기'는 각종 음원차트를 '올킬'하며 솔로 가수로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은지. 사진제공=플랜에이 엔터테인먼트
지난 9일 솔로 미니앨범 'Write..(라이트)'를 내놓은 인피니트의 남우현도 자작곡을 3곡이나 선보였다. 이번 앨범에서 '향기' 'Gravity' 'Stand by me'가 남우현의 자작곡이다. 그는 지난 9일 쇼케이스에서 "자작곡을 수록하는 것은 모험이라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전을 멈추진 않을 예정이다.

달샤벳 수빈도 9일 솔로 앨범 '꽃'을 내놨다. 그는 이번 앨범 중 두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담당했다. 이미 수빈은 지난 달샤벳 여덟 번째 미니앨범 'Joker is alive(조커 이즈 얼라이브)'의 전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처럼 최근에는 아이돌들이 직접 작사 작곡 역량을 키워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일이 흔해졌다. 한 가요 관계자는 "그룹 활동 이외에 유닛활동이 주를 이루던 시기를 지나 이제 멤버들의 솔로 데뷔가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며 "덕분에 자신의 음악성을 내세우며 가수로서의 생명력을 키울 수 있는 자작곡을 많이 선보이는 것이 트렌드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솔로 활동은 본인이 뮤지션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후죽순 연기나 예능으로 외도를 하는 것보다 나은 현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수빈. 사진제공=해피페이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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