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무디♥" 전현무, '눈물+유쾌' 마지막 '굿모닝FM' 생방 (종합)

기사입력 2016-05-27 09:10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무디' 전현무의 마지막 생방송은 눈물과 웃음이 함께했다. '무디사랑 현무사랑'을 외치며 수미쌍관의 마무리로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27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는 DJ 전현무의 마지막 생방송이었다. 솔직하고 재치있는 입담과 더불어 눈물의 마지막 방송이 청취자들의 마음까지도 울렸다.

'굿모닝FM'은 지난 4월 한국 리서치가 실시한 청취율 조사 결과, 동시간대 1위 (라디오 전체 청취율 2위)를 기록할 만큼 출근시간대 청취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프로그램이다. 2년 9개월 동안 진행을 맡았던 전현무는 목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 의사를 밝혔다. 이에 후임 DJ로는 노홍철이 맡게됐다.

이날 전현무는 후임 DJ 노홍철에 기습 전화연결을 해 재미를 안겼다. 전현무는 노홍철에게 "왜 오늘부터 안 오냐"라고 장난을 쳤다. 자다가 전화를 받은 노홍철은 깜짝 자신이 지각을 한 줄 알고 깜짝 놀라했다. 뒤늦게 전현무의 장난이었음을 깨닫고는 한숨을 돌린 노홍철은 "제작진이랑 만나서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과연 6시에 일어날 수 있을까. 네 번 시도 했는데 네 번 다 실패했다"며 걱정했다.

이에 전현무는 "팁을 드리겠다. 생활관리 잘 하고 새벽 4시까지 놀고 있으면 안 된다. 미리미리 자야한다"라며, "강변북로는 5분만 늦어도 주차장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노홍철은 전현무의 후임으로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미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난 후임DJ가 아니라 대타 DJ다. 무디가 돌아오는 날이 일주일이 될지 3주가 될지 모르겠다. 2개월 보고있는데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무디 동생으로서 많이 챙겨달라. 전현무 못지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전현무 역시 "노홍철의 긍정 에너지가 직장인들에게도 갈 것 같다"며 격려했다.

특히 이날 전현무는 마지막까지 유쾌한 진행을 하던 중 어머니의 문자에 폭풍 눈물을 흘렸다. 청취자의 문자를 읽던 전현무는 "개인적으로도 문자가 많이 온다. 어머니에게 문자가 왔다"며 어머니가 직접 보낸 문자를 소개했다. '목소리가 다르네. 마지막이 아닌 재충전이라고 생각해. 수고했다 아들. 늘 청취자에게 감사한 마음 간직하고 끝까지 잘해. 사랑해 아들'이라는 어머니의 문자를 읽어가던 전현무는 "어머니가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처음으로 문자를 보내줬다"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몇 초간 정적이 흐른 뒤 전현무는 "저는 안 울 줄 알았는데 어머니 죄송합니다. 방송 사고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을 못하고 있다"라며 사과했다. "애청자들의 문자에도 많이 참았는데 '많이 섭섭하네. 무심한 아들을 유일하게 만나는 시간인데'라는 말에 눈물을 쏟았다. 바쁘다는 핑계로 어머니에게 무심했다. 혼자 산다고 나와서 방송을 열심히 했다. 인정받고 싶어서 병원 다니며 열심히 했다.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이 문자를 받고 나니까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싶다. '사랑해 아들'이라는 문자를 처음 받아 본다. 잘못 살았나 싶기도 하고 뭘 위해 살았나 한다"라며 눈물과 함께 털어놓았다.


한바탕 눈물을 쏟아낸 전현무에게 김소영 아나운서는 "이렇게 눈물이 많은 줄 몰랐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2년 9개월간 DJ 전현무가 세운 기록을 짚었다. 999회 방송, 총 1972시간, 지각 3번, 시청, 명동, 석촌호수 공개 방송, 북콘서트, 반차 콘서트 등을 언급했다.

전현무는 방송인 오상진과 열애 중인 김소영에게 "나만 만나면 다 행복해진다"고 부러워했고, 김소영은 "무디 빼고 다 결혼하고 연애한다"라며 장난을 쳤다. 전현무는 "김소영은 이제 노홍철 DJ와 코너를 맡는다"라는 소식을 덧붙였고, 김소영은 "저도 고맙다. 목 관리 잘하고 앞으로도 지각하지 말고 행복한 방송 생활을 하길 바란다"라며 전현무의 마지막 방송에 격려를 보냈다. 전현무는 마지막까지 "리포터들을 다 결혼시켰다. 이제 너 남았다 . 너 보낼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현무는 담담하고 경쾌하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2016년 굿모닝 마지막 생방송이었다 정말 떠날 때가 됐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 드리겠다. 2년 9개월간 감사했다. 방송을 많이 하지만, 우리 굿모닝FM 가족같은 제작진 너무 고마웠다.방송이라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여러분들도 재밌었다. 아침마다 힘이 돼줘서 고맙다. 유일한 삶의 위로다라는 말이 힘이 됐다. 링거 꽂고 병원에 있어도 라디오를 놓지 못했고,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에 2년 9개월을 끌고 왔다. 목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마이크 내려놓는다. 노홍철씨가 잘 할 거다. 언제 또다시 언제 부스안에 불쑥 무디로 등장할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2년 9개월전 첫노래로 마무리한다. 수미쌍관이다. 샤이니의 루시퍼다. 첫방송과 끝방송이 같다. 일요일까지 무디사랑 현무사랑, 월요일부터 노홍철 사랑입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는 마지막 멘트를 남기고 마이크를 내려놓았다. '거부할 수 없는 너의 마력은 루시퍼…' 그의 분신과도 같은 샤이니의 '루시퍼'로 농담같은 작별을 고했다.

한편 26, 27일은 녹음 방송으로 진행되며 30일부터는 노홍철이 후임 DJ로 나선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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