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추사랑 가고 추계이 왔다…'아버지와 나', 더 진한 가족예능

기사입력 2016-06-03 09:5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추블리가 가고 추블리가 왔다.

지난 2일 첫 tvN '아버지와 나'가 첫 방송됐다. '아버지와 나'는 아버지와 아들이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일주일을 함께 하는 과정을 통해 가깝고도 먼 부자 관계를 풀어내는 여행 예능. 이날 방송에서는 추계이-추성훈, 김순명-김정훈, 남범진-에릭남 부자가 어색한 여행의 첫 발을 디디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간 육아 예능 붐이 일었던 안방극장에 스타 2세 대신 스타와 아버지가 함께 하는 부자 예능이 등장 한 것. '유아 추블리' 사랑이가 떠난 자리를 '중년 추블리' 추계이가 바통 터치를 한 셈이다. 스타의 아버지들은 스타의 자녀들이 보여준 귀여움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추성훈의 아버지 추계이는 사랑이 못잖은 사랑스러움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아들 추성훈과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추계이는 여행에 대한 들뜸을 감추지 못했다. 잠이 덜 깼다며 커피를 마시는 아들 앞에서 "시간이 아깝다"며 길을 재촉하는가하면, 기념품 가게에서는 이탈리아 유명 관광지들을 본 뜬 모형에 눈을 떼지 못하며 여행에 대한 설렘을 드러냈다.

추계이는 "이거 어때?"라며 추성훈에 물었지만, 아들은 "쓸데가 없다"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추계이는 "난 예쁘다고 생각했는데"라며 갖고 싶다며 손에 한가득 골라 웃음을 안겼다. 추성훈이 "다음에 사자"며 단호하게 기념품 가게를 떠나자 추계이는 우는 시늉을 하며 아쉬워 했다. 이어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몰래 사야지"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그런가하면 김정훈 아버지 김순명은 무뚝뚝한 모습 뒤에 아들을 위하는 따뜻한 배려를 드러내 감동을 선사했다. 뉴질랜들 여행에 나선 김정훈은 낯선 여행지에서 처음 겪는 가이드 역할에 진땀을 흘렸따. 영어로 의사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다.

그런 아들의 모습에 말한마디 없던 아버지는 제작진 앞에서 아들을 감싸기에 바빴다. 김순명은 김정훈이 실수를 할 때도 "처음이라 다 그렇지 뭐"라고 격려하는가하면, 길을 헤매 늦게 숙소에 도착했을 때도 제작진에게는 "시간이 좀 남았기에 드라이브 겸 돌다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을 도와주지 못하는 아쉬움을 토로했고, 김정훈은 뒤늦게 그런 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에릭남의 아버지 남범진은 아들의 독립심을 키워주는 교육법으로 눈길을 끌었다. 평소 매너있고 배려심 깊다고 칭찬이 자자한 에릭남의 태도가 어디서 나왔는지 엿볼 수 있는 여행이었다.



이날 에릭남은 여행지에 대해 공부하고 일정까지 꼼꼼하게 짜 와 감탄을 자아냈다. 그에 반해 아버지 남범진은 천하태평스러운 듯한 모습이었다. 에릭남은 제작진에게 "부모님이 여행갈 때 저보고 다 알아서 하라고 한다"라며 비행기표부터 스케줄까지 모두 혼자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고보니 아버지는 에릭남에게 맡긴 뒤에도 밤 늦게까지 몰래 여행지와 코스를 공부한 뒤였다. 아버지는 에릭남의 코스를 본 뒤 "배를 타고 점심을 먹을 수도 있다더라"고 살짝 조언한 뒤, 아들에게 맡기고 한발 물러섰다. 이후 제작진에게 "보니까 제가 생각한 일정과 비슷하게 곧잘 짜 왔더라"라고 아빠미소를 지으며 대견해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처럼 아버지들의 서로 다른 개성부터 교육법까지 엿볼 수 있었다. 여행 스타일부터 아들과 소통법까지 모두 달랐지만, 혼자 힘으로 자신을 안내하는 아들에게 대견함과 미안함, 고마움을 느끼는 모습만은 똑같이 닮아 있었다. 어색하지만 따뜻한 부자의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 또한 공감하는 지점이었다.

스타 2세에게서 발견하는 즐거움과는 또 다른 재미를 예고하고 있는 부자 예능 '아버지와 나'. 육아 예능과는 또 다른 웃음과 감동이 기대된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아버지와 나'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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