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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영화 '아가씨'에 특별출연한 배우 문소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극 중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주연급 존재감을 드러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어린 시절 아가씨의 회상 씬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문소리는 첫 등장부터 숨막히는 비주얼로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관객들은 까만 밤 단정한 기모노 차림으로 등장하는 문소리의 신비로운 자태에 탄성을 자아내는 것도 잠시, 이어지는 어린 아가씨와의 낭독회 연습 장면에서는 예의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다.
코우즈키 앞에서 어린 아가씨와 함께 낭독회 연습을 하는 장면에서 문소리는 코우즈키의 엄격한 통제 속에서도 결코 품위를 잃지 않으려는 이모의 모습을 섬세한 표정연기와 몸짓으로 고스란히 살려냈다. 특히 문소리는 디테일까지 고려한 치밀한 열연을 통해 영화 속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완성해낸 동시에 코우즈키의 강렬한 아우라를 배가시켰다. 박찬욱 감독 역시 이 장면에 대해 "코우즈키의 통제에도 모욕감을 내색하지 않으려 책을 뚫어지게 보는 문소리의 연기는 볼 때마다 아름답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왜 그가 정말 대단한 배우인지 증명했다"며 극찬한 바 있다.
문소리의 이번 특별출연은 박찬욱 감독의 열렬한 러브콜이 성사된 것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0년 단편영화 '파란만장'에서의 작업이 불발된 것을 내내 아쉬워했던 박찬욱 감독은 영화 '만신'에서 다시 한번 놀라운 열연을 펼친 문소리와의 작업을 고대해왔고 이러한 소망은 결국 '아가씨'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문소리와의 작업은 오랫동안 바래왔던 소망이었다. '만신' 속 그의 연기에 소름이 돋았고 존경심을 갖게 됐다. 언젠가 꼭 한번 모시고 싶었다"고 문소리에 남다른 애정을 밝혔다. 이러한 박찬욱 감독의 신뢰에 문소리는 명불허전 연기력으로 답했고 '아가씨'의 문소리는 박찬욱 감독과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만족시킨 '신의 한 수'로 남게 되었다.
단 4장면의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화면 장악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해낸 배우 문소리. 그의 명불허전 연기력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아가씨' 흥행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문소리는 현재 영화 '특별시민'을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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