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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선영 기자] 영화 '미쓰 홍당무'를 통해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를 창조해낸 이경미 감독과 충무로 대표 미녀배우 손예진이 만났다.
이경미 감독이 지난 2008년 작 '미쓰홍당무'를 통해 창조해낸 양미숙은 그간 본 적 없는 센세이션은 캐릭터로, 그는 이 작품으로 제29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외모는 비호감, 온갖 착각과 콤플렉스로 집약된 유별난 양미숙은 이 감독만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철학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단순히 독특한 것 뿐 아니라 여성의 미묘한 심리를 대변하는 양미숙은 묘한 쾌감과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감수성으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이 감독은 과연 '비밀은 없다' 속 연홍 캐릭터는 어떻게 그려냈을까?
극중 연홍이 직면하는 최대의 사건은 선거를 앞두고 딸을 실종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성, 혼돈, 의심, 슬픔, 분노, 폭발 등의 극한의 감정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딸의 흔적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모습은 물론, 아이를 잃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직접 아이를 찾아나서는 능동적인 모습이 기존 여성 캐릭터와의 결정적 차별화다. 또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던 정치인의 아내에서 딸의 실종 후 믿었던 이들에 절망하고 분노하며 이성을 잃어가는 복합적인 감정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난히 끌리고 함께 젖어 들게 되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캐릭터. 또 한 번 이경미 감독의 손 끝에서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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