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완벽한 불어 연기로 여기가 한국인지 프랑스인지 착각하게 만드는, 국보급 '심(心)스틸러' 예지원입니다.
|
[스포츠조선 배선영·조지영 기자]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지상 최고의 하드캐리다. 등장만 해도 "푸하하"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그녀는 호환마마도 무서워한다는 월요병을 단번에 낫게 한 명의다. 매회 시청자의 시선 강탈은 물론 마음까지 강탈한 배우 예지원(43). 특별한 배우, 특별한 여자, 그리고 특별한 사람 예지원의 재발견이다.
대작들 사이에 쉼표를 찍어줄, 소소한 로맨스로 여겼던 '또 오해영'은 예상치 못한 왕대박을 터트리며 매회 신드롬을 양산하고 있고 걸그룹 밀크 출신 서현진과 개성파 배우 예지원은 '또 오해영'의 최고 수혜자로 꼽히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예지원은 역대급 하드캐리로 '또 오해영'의 흥행을 이끄는 중. 회사에선 상사마저 얼리는 얼음마녀, 집안에서는 팔팔한 동생에게도 무시당하는 주당 누나 박수경 역을 맡은 예지원은 전형적인 '낮이밤저' 캐릭터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았다.
|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예지원을 만나기 위해 캠핑카를 끌고 촬영장을 찾은 본지. 특별히 파리에서 바게트 명가로 손꼽히는 곳(Made in KOREA)의 케이크를 공수, '파리지엔느' 예지원에 어울리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서울 한복판에 나타난 거대한 캠핑카에 한 번, '또 오해영' 시청률 10% 돌파를 기원한 케이크에 두 번 놀란 예지원은 "내 인기가 이 정도였나?"라며 "메르시 보꾸(Merci beaucoup,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화답했다.
실제로 '또 오해영'의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예지원은 '출장토크'의 캠핑카에 올라타자마자 "정말 '또 오해영'이 인기가 많나?" "시청자가 어떤 포인트를 좋아하나?" "이 작품이 이렇게 열풍이 불 정도인가?" 등 본지의 혼을 쏙 빼놓을 질문을 늘어놨다. 그리고 그 끝엔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라는 감탄으로 차 안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다. 심상치 않은 예지원의 활력, 에너지가 가득 채워졌다.
"주변 반응으로는 '또 오해영'이 대박 났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가 없어요(웃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사랑받을 줄 몰랐거든요. 제작진도 배우들도 '잘하면 시청률 3%는 유지할 수 있겠다'라는 반응이었어요. 월, 화요일이고 늦은 밤에 방송되는 드라마잖아요. 그런데 8% 돌파라니! 이게 무슨 일이죠? 말도 안 되는 일이 펼쳐졌어요. 하하."
연신 "신기하다"라는 말을 이어가던 예지원은 '또 오해영'의 인기도 인기지만 자신이 연기한 박수경의 인기도 예상 밖이라고 전했다. 4차원을 넘어 24차원으로 보일 정도로 특이한 박수경을 이리도 공감하고 사랑해줄지 상상도 못 했다는 예지원. '욕 안 먹으면 다행'으로 여겼던 박수경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박수에 '지원둥절'하고 있다는 것.
"제게 박수경은 모 아니면 도였어요. 물론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의 성격을 조금씩 따와 연기하고 있지만 저도 반신반의했거든요. 잘 되면 정말 잘 되는 거고 안 되면 정말 안 되는 캐릭터였거든요. 전혀 여성스럽지 않지만 여자인 그런 사람이니까요. 박수경은. 옛날 같은면 분명 욕먹을, 호불호가 갈릴만한 캐릭터죠.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인데 요즘엔 확실히 대중도 달라진 것 같아요. 여자이지만 솔직하고 털털한, 내숭 없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세상이 달라진 거죠?."
|
"서커스에서 줄타기하는 기분이에요. 이전 캐릭터들도 감정의 기복이 아슬아슬했지만 이번엔 더 심한 것 같아요. 그래도 연기할 때는 재미있게 해요. 박수경이라는 캐릭터가 제겐 잘 맞는 인물이죠. 다만, 본방송은 못 보겠어요. 하하. 잘 보다가도 박수경이 나올 타이밍이 되면 시선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불안하고 초조해요. 오바하는 제 모습을 본다는 게 너무 오글거려요(웃음). 늘 마음속으로는 오버하지 말자며 현장에 가지만 막상 박수경에 빠지면 제어가 안 되더라고요. 여기에 제 모든 걸 받아주는 송현욱 PD가 있어서 당분간 박수경의 폭주는 계속될 것 같아요. 하하. "
|
sypova@sportschosun.com·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