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포미닛·카라·미쓰에이…7년차 걸그룹의 흥망성쇠사

기사입력 2016-06-13 11:37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그룹 포미닛이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이미 '해체'라는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13일 포미닛 소속사는 "현아만 우선 재계약을 했다. 멤버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라며 "아직 해체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최근 '2세대 걸그룹'으로 불리는 카라, 2EN1, 미쓰에이 등이 팀의 해체, 멤버의 탈퇴 등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일명 '걸그룹의 7년 저주', '마의 7년'이라고도 불리고 있는 이 같은 사태는 소속사와 멤버들이 넘지 못하는 산이다. 대체로 4~5년까지는 팀 유지가 비교적 순조롭다. 하지만 이후가 되면 멤버들이 개별 활동에 치중하면서 일정, 의견 등의 조율이 쉽지 않다. 스무살 전후의 멤버들은 20대 중후반으로 넘어선다. 그룹 활동의 정체기가 오고 여러 문제들이 쌓여 깊어진 갈등의 골이 '불화설', '탈퇴설' 등으로 수면위에 떠오른다. 결국 재계약 시점이 되면 완전체 팀 유지가 사실상 어려워지게 된다.

팀의 해체, 혹은 멤버의 탈퇴 후 조직 개편 등으로 새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2세대 걸그룹', 악재를 딛고 다시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카라

지난 1월 카라는 해체를 공식선언 했다. 소속사는 "지난 9년여 간 DSP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로 당사와 함께 동고동락 해온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가 2016년 1월 15일 금일 부로 DSP미디어와의 전속계약이 종료됐다"고 알리며 팀의 해체를 알렸다.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는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고, 허영지만 잔류했다. 박규리, 허영지는 연기활동을 시작했으며, 한승연은 연기와 솔로 가수활동을 이어갔다. 구하라 역시 새로운 소속사와 함께 새로운 활동을 준비 중이다.

카라는 9년 여의 활동 중 멤버 구성의 변화와 불화설, 소속사와의 갈등 등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걸그룹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데뷔해 1집 '더 퍼스트 블루밍' 활동 후 멤버 김성희가 탈퇴했고, 구하라와 강지영을 영입해 5인조로 재정비했다. '프리티 걸', '워너'(Wanna)와 '미스터' 등이 많은 사랑을 받으며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함께 '2세대 걸그룹' 대표로 우뚝 섰다.

하지만 일명 '카라 사태'로 불리는 소속사와의 갈등이 외부로 알려져 진통을 겪었다. 2011년 1월 니콜, 한승연, 강지영이 수익금 분배를 두고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박규리가 멤버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며 상황이 점점 악화됐다. 결국 3개월 만에 세 멤버가 소송을 취하하고 팀에 복귀했지만, 니콜과 강지영은 전속 계약 종료와 함께 2014년 1월과 4월 팀을 떠났다.

이후 새 멤버를 뽑는 '카라 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으로 허영지가 합류, 새로운 도약을 기대했지만 그룹 활동보다 멤버 각자 개인 활동이 더욱 두드러졌고 팀 해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2NE1

공민지는 떠났지만, 2NE1은 해체하지 않는다. 지난 5월 소속사는 "공민지가 더이상 2NE1과 함께할 수 없게 됐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나머지 세 명의 재계약과 더불어 2EN1의 새로운 신곡을 준비 중에 있으며 공민지를 대신할 추가 멤버 영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공민지는 가수 백지영의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공민지가 팀을 탈퇴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다른 멤버의 잘못으로 인한 '공식 활동을 중단'에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014년 멤버 박봄이 마약 밀반입 논란에 휩싸인 후 팀의 잠정적 활동을 중단했고, 나머지 멤버들은 개별활동을 했지만 공민지는 2년 여 동안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2009년 디지털 싱글 앨범 '롤리팝(Lollipop)'으로 가요계에 입성한 2NE1은 '파이어', '아이 돈 케어', '어글리' 등의 히트곡을 쏟아내며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팀은 해체하지 않지만 공민지의 탈퇴로 결국 정규 2집 '크러쉬(CRUSH)'를 마지막으로 4인조 2NE1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3인조로 개편한 2NE1의 활동 역시 언제쯤 재개할지도 미지수다.


미쓰에이

미쓰에이 역시 멤버의 탈퇴로 변화를 맞이했다. 중국인 멤버 지아가 재계약에 실패했다. 지난 5월 소속사는 "지아가 5월20일 계약이 종료됐다. JYP는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지아의 앞날을 응원하며 더욱 번창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인 멤버 페이는 재계약을 성공하면서 수지, 민 세 명이 미쓰에이로 남아 있다. 지아는 최근 중국 대형 매니지먼트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3명으로 재편성된 미쓰에이 그룹 활동에 대한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소속사 측은 "미쓰에이는 멤버들의 개별 활동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라는 입장이다. 또한 수지와 민 역시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어 미쓰에이 팀으로서의 방향이 아직 불안한 상황이다.

미쓰에이는 지난 2010년 7월 싱글앨범 '베드걸 굿걸'로 데뷔했다.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JYP 간판 걸그룹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지난해 3월 발표한 앨범 '컬러스(Colors)' 이후 완전체 활동 없이 개인 활동에 주력했다.

특히 멤버 수지가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흥행시키며 배우로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반면 페이와 민은 솔로 활동으로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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