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또 오해영' 美친 공감 죄라면 에릭♥서현진 '종신형'

기사입력 2016-06-14 01:39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기승전 꿀잼이다. 70분이 7분처럼 지나갔다. 엔딩은 진리였다. 보는 내내 깊은 공감대를 바탕으로 설레임과 애절함을 버무리며 안방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쥐어짜던 에릭과 서현진은 마지막 끝내기 키스로 사이다 엔딩까지 선사했다.

13일 방송한 tvN 월화극 '또 오해영'에서는 도경(에릭)의 돌직구 고백을 억지로 밀어낸 오해영(서현진)의 안타까운 이별 후유증과 결국은 돌아 돌아 다시 이어진 두 사람의 끈끈한 운명이 전파를 탔다.

그동안 오해영이 바닥까지 매달렸지만 불길한 예지몽 때문에 끝까지 거절했던 도경은 죽음의 공포를 넘어 "죽는다해도 마음껏 사랑하고 떠나는 게 그녀를 위한 일"이라는 의지로 해영에게 달려갔다. 하지만 그 사이 오해영의 마음은 이미 차갑게 식어버렸다. 도경은 '왜 왔느냐'는 오해영 질문에 "보고싶어서. 미안해 너무 늦게 와서"라고 사과했지만, 오해영은 "이 사람 뭔지 싶다. 내가 바닥까지 내려가서 매달릴때는 뿌리치더니 선선해지니까 오네. 우린 타이밍이 전혀 안맞는다"라며 거부했다.

도경은 "다시는 짜게 굴지 않을께. 다시는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을께 어떤 일이 있어도 마음 바꾸지 않을께"라고 재차 약속했지만 오해영은 "나도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을께. 난 다 놔버렸다. 앞으로도 길가다 만나도 괜히 쿨한척 반가운척 하지 말고 모른척 하자. 고맙네 내가 찬 걸로 해주게 해줘서"라며 끝내 돌아섰다.

하지만 오해영의 이별 후유증은 보는 사람까지 아플 정도였다. 집 신발장에 딸려 들어온 그의 신발을 보고 일부러 아주 작고 불편한 구두를 골라 신었다. 독한 감기에 걸렸지만 약도 먹지 않았다. 오해영은 "어이없는 곳에서 문득 당신이 생각나 무너질때면 아파라 아파라 더 아파라. 새벽에 일어나 핸드폰을 확인할때마다, 몸은 앞으로 가는데 마음은 뒤로 가겠다고 울부짖고 있을 때,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할 정도로 아프면 그 사람 생각이 사라져요. 열이 펄펄 끓을수록 그 사람에 대한 그 사람에 대한 생각
이 사라져요. 아플수록 마음은 편해요"라는 대사로 TV 앞 수많은 오해영들의 공감을 유발했다.

결국 많이 아팠던 두 사람이 병원에서 재회했다. 링거를 맞고 간호사들이 커튼을 치는 순간 두 사람은 마주했다. 오해영이 얼른 자신의 커튼을 닫고, 도경이 일어나 돌아서서 다시 이별하나 싶었다. 하지만 도경은 예지몽에서 "아프지 마라"하고 떠난 것과 달리 "반갑다. 나만 아프면 디게 억울할 뻔 했는데 너도 아파서 엄청 반갑다.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나 똑같이 더 결혼 깰거고, 너 내 옆방으로 들어오게 할거고, 너 만날거야. 미안한데 정말 미안한데 니 결혼 깬거 하나도 안미안해. 미안해. 근데 이게 본심이야. 너 안고 뒹굴고 싶은거 참느라 병났다"고 진심을 쏟아낸 뒤 돌아서 나왔다. 곧이어 그녀가 따라 뛰어와 그에게 안겼다. 두 사람은 깊은 포옹과 세번째 키스로 뜨거운 재회를 알렸다.


또한 도경은 자연스럽게 예지몽과 다른 말과 행동으로 조금씩 미래를 바꿨다. 그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바뀌는 결과도 아직은 잘 모른다. 그저 마음이 시키는대로 속내를 드러냈을 뿐인데 미래가 조금씩 달라져 해피엔딩의 희망을 주고 있다.

이별 후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오해영에게 예지몽과 달리 "그 신발 신지마. 불편한 소리 나"라고 말한 뒤 오해영은 예상과 달리 태진과 손을 잡지 않았다. 그리고 태진과도 결별을 선언했다. 도경이 병원에서 예지몽과 다른 진심을 말하자, 그녀가 그에게 달려왔다.


여기에 짙은 공감대가 숨어있다. 현실 연애를 할 때 '내가 왜 그 상황에서 그렇게 했을까' 후회하는 지점을 '오해영'이 짚어냈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도경은 이를 피하며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고, 그 진심이 더 깊어질수록 극은 해피엔딩을 향해 치닫고 있다.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마음을 숨기거나 후회되는 말들을 쏟아냈던 이 세상 모든 현실연애를 '또 오해영'에서 보았다. 오해영과 도경은 세번째 깊은 키스로 재회를 알렸다. 향후 달달한 로맨스를 예고한 상황. 14회 예고편에도 두 사람의 달달한 데이트가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시청자들은 "섹시한 장면도 없는데 19금 영화를 본 듯 섹시하다", "생방 촬영 드라마가 맞나. 기승전결 완벽하다", "또 오해영 엔딩은 진리", "대사 하나하나 공감을 씹어먹었다", "연기 영상미 대사 3박자 완벽한 레전드 회차" 등의 호평을 내놓고 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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