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디마프', 전격 짠내 공감 드라마

기사입력 2016-06-19 09:0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금토극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가 짠내나는 스토리로 시청자를 쥐락펴락 하고 있다.

18일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는 아내 문정아(나문희)를 놓아주기로 한 김석균(신구)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석균은 친구 이성재(주현)의 조언까지 받아가며 문정아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이미 마음이 닫힌 문정아의 반응은 차가웠다. 김셕균은 복잡한 마음으로 문정아와 함께 했던 신혼집을 찾았고 그 곳에서 과거를 회상했다. 하지만 좋은 기억은 없었다. 자신의 동생들이 결혼해 분가하고 나면 세계여행을 보내주겠다는 약속도 지켜주지 못했고, 문정아가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아이까지 유산했을 때에도 곁에 있어주지 않았다. 마음 속에 쌓인 무거운 죄책감을 문정아를 무시하고 외면하는 것으로 풀어냈을 뿐이다. "사는 게 바빴다"는 핑계로 아내에게 무조건적인 희생을 강요했던 자신의 잘못을 깊게 뉘우친 김석균은 결국 문정아를 보내주기로 했다.

최근 사회적인 이슈가 됐던 황혼이혼을 반영한 이 에피소드는 묘하게 짠했다. 이기적이고 무신경한 남편의 뒤늦은 후회는 분명 인과응보라 할 수 있다.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도 나올 법 했다. 하지만 관록의 연기자 신구가 풀어내는 김석균의 이야기는 달랐다. 김석균은 전형적인 가부장적 캐릭터다.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쳐야 한다는 책임감에 사로잡혀 미안함과 사랑을 표현하는 법은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그 마음을 드러내지 못해 가족과의 골을 만들고 마는 불쌍한 캐릭터가 된 것이다. 신구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문정아가 떠난 뒤 철길 위에 홀로 남겨진 자신을 바라보는 참담하고 쓸쓸한 눈빛, 담담한 심경 고백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건강에 이상이 생긴 시니어들도 있었다. 조희자(김혜자)가 치매 위기를 맞은 것이다. 조희자가 새벽 2시에 잠옷 차림으로 성당을 찾아 기도하는 모습이 수차례 CCTV에 찍힌 것을 알게 된 이성재는 치매를 의심했다. 이후로도 조희자의 이상 행동은 계속됐다. 잠을 이루지 못했고 방금 일어났던 일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앞서 조희자는 자신의 치매 초기 증상을 의심해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던 바다. 당시 시니어들이 힘을 합해 그의 자살을 막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지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더 심각해진 병세를 보이면서 향후 조희자-이성재-오충남(윤여정)의 러브라인과 시니어들의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디마프'는 황혼 이혼, 치매, 노인 고독 등 시니어들의 짠내나는 생활 문제를 덤덤하고 밀도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방송 역시 평균 5.4%, 최고 6.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을 기록, 케이블 종편 통합 동시간대 1위자리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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