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하면 된다, 왕좌 지켰다…'돌고래'는 서문탁 (종합)

기사입력 2016-06-19 18:38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복면가왕'의 '백수탈출 하면 된다'가 2연승에 성공했다. 강력한 라이벌로 나선 '돌고래의 꿈' 정체는 서문탁이었다.

'백수탈출 하면 된다'는 19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2연승에 성공, 32대 가왕으로 등극했다. 장기집권하던 가왕이 물러나면 왕좌의 주인이 계속 바뀌게 된다는 징크스를 깨고 왕좌를 지켜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수탈출 하면 된다'와 4명의 준결승 진출자 '해외파 뮤지션 마이콜', '캡틴 코리아', '돌고래의 꿈', '전설의 포수 백두산'이 32대 가왕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2라운드 준결승전 첫 번째 솔로곡 대결은 '해외파 뮤지션 마이콜'과 '캡틴 코리아'가 나섰다. '해외파 뮤지션 마이콜'은 정엽의 'You Are My Lady'를 선곡해 섬세하고도 힘 있는 목소리로 열창했다. 특유의 R&B 감성이 가득 묻어나는 무대로 감동을 안겼다. 이어 이적의 '같이 걸을까'를 선곡한 '캡틴 코리아'는 박력 넘치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여성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가성과 굵은 저음이 돋보이는 이 대결의 승리는 '캡틴 코리아'가 차지했다. 아쉽게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한 '해외파 뮤지션 마이콜'의 정체는 크러쉬였다. 크러쉬는 "크러쉬라는 가수의 음악은 아는데 어떻게 생긴 지 모르는 분들이 많아서 '난 이렇게 생겼다'라는 취지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 열심히 했다"며 "살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꾸준히 음악 활동 이어갈 테니까 많이 기대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솔로곡 대결은 '돌고래의 꿈'과 '전설의 포수 백두산'이 맞붙었다. 허스키한 보이스와 가성이 돋보이는 '돌고래의 꿈'은 거미의 '어른 아이'를 선곡해 신들린듯한 애드리브로 역대급 무대를 선보였다. 이브의 '너 그럴 때면'을 선곡한 '전설의 포수 백두산'은 1라운드 때와는 180도 바뀐 음색과 짙은 남자의 향기가 느껴지는 보이스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파워풀한 목소리 대결의 승자는 '돌고래의 꿈'이 차지했다. 아쉽게 고배를 마신 '전설의 포수 백두산'의 정체는 손진영이었다. 손진영은 복면을 벗자마자 눈시울을 붉히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6년 만에 처음으로 관객 앞에서 노래하게 된 손진영은 "항상 두려움 속에서 노래를 불렀다. 유쾌한 모습은 두려움을 풀기 위한 내 방어였다"며 "노래할 때는 노래에 온전히 집중하자는 마음이 컸다. 한을 풀었다고 말하고 싶다. 끝이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는 '캡틴 코리아'와 '돌고래의 꿈'이 대결을 펼쳤다. '캡틴 코리아'는 최효섭의 '세월이 가면'을 선곡해 감미로운 음색으로 부드러운 감성이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돌고래의 꿈'은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선곡해 강렬한 록스프릿을 발산했다. 허스키 보이스로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완성한 '돌고래의 꿈'은 마침내 '캡틴 코리아'를 꺾고 가왕전에 진출했다. 여성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캡틴 코리아'의 정체는 박재정으로 밝혀졌다. 박재정은 "'슈퍼스타K5' 끝나고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다. 최악의 우승자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며 "'복면가왕' 통해서 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내 목소리를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지막이라고 생각 안 하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노래를 불렀다. 그만큼 간절하고 처절하게 불렀다"며 "'복면가왕' 통해서 힐링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스스로 날 너무 미워했는데 오늘 이후로 그렇지 않게 걸어갈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가왕전에서 '백수탈출 하면 된다'는 긴장한 기색 없이 여유롭게 등장했다. 가방에서 마이크를 꺼내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인 '백수탈출 하면 된다'는 조장혁의 '중독된 사랑'을 선곡했다. '백수탈출 하면 된다'는 절절한 그리움이 담긴 깊고 진한 감성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였다. 원곡자 조장혁은 "이제 난 이 노래를 어떻게 불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감동이었다. 내가 노래도 불렀지만, 직접 만든 곡인데 곡에 대한 해석이 나보다 훨씬 나았다. 고음과 저 아래부터 감정선을 건드리고 움직이는데 정말 다이나믹하게 불렀다. 영광스럽게 들었다. 듣는 내내 행복했다"고 극찬했다.

치열했던 가왕전의 승자는 '백수탈출 하면 된다'가 차지하며 2연승에 성공했다. 새로운 여성 가왕을 노리던 막강한 가왕 후보였던 '돌고래의 꿈'의 정체는 서문탁으로 밝혀졌다.


'백수탈출 하면 된다'는 "이 자리가 보통 자리가 아닌 것 같다"면서도 "다음 무대 기대해 달라"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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