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감독, "20대의 안소희, 내가 발굴했다"

기사입력 2016-06-21 11:24


영화 '부산행'의 제작보고회가 21일 그랑서울에서 열렸다. 최우식과 안소희가 무대로 입장하고 있다.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연상호 감독이 배우들에 대해 극찬했다.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종로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 볼룸에서 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상호 감독은 "느낌이 남달랐다. 워낙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돼 배우들보다 내 걱정이 앞섰다. 첫 씬을 찍는데 원래 기획했던 석우는 차가운 사람이었는데 공유가 연기하는 석우는 차가움에 여러가지 결을 넣었다. 섬세하게 그려줬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공유라고 하는 배우가 석우 캐릭터를 연기해줘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줬다고 생각한다. 마동석은 영화의 엔터테이닝을 담당해줬다. 기존에 마동석이란 배우가 대중에게 쌓아온 좋은 이미지가 총망라됐다. 코믹부터 액션스타의 모습이 '부산행'에 다 들어있다. 김의성이 연기한 용석은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다. 가장 나와 닮기도 했고 내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영화까지 내 작품에 항상 나올법한 캐릭터였다. 김의성이 연기를 해줘서 내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수안은 시나리오 상에서 석우의 아들 캐릭터였다. 그런데 김수안이 '콩나물'이란 영화에서 너무 좋은 연기를 보여줘서 미팅을 해보고 시나리오를 딸로 수정했을 정도다. 아역 배우라는 게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김수안이 11세로 알려져 있는데 명탐정 코난처럼 그 안에 30대 여배우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정체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 정유미는 너무 좋은 연기자다. 칸에 갔을 때 해외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프랑스 언론에서는 우리 배우들을 잘 모르는데 정유미를 알더라. 예술 영화에 나오던 배우가 블록버스터에 출연하는 게 신선하다는 얘기를 해주더라. 정유미가 들어와서 우리 영화의 품위가 한층 높아졌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최우식은 '거인'이란 작품으로 연기력이 아주 돋보이는 20대 남자배우로 인정받았다. 액션이 많은 배역이라 최우식이 선뜻 할까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재밌게 잘 해줬다. 기존 캐릭터보다 감수성이 풍부해졌다. '부산행'에 안소희를 캐스팅했다는 게 기뻤다. 20대가 되고 어떻게 보면 내가 이 배우를 최초로 캐스팅 했다는 생각에 내가 발견했다는 자부심이 있을 정도로 연기가 직관적이란 생각을 했다. 슛이 들어가면 사람이 바뀐다. 분위기와 상황에 맞춘 직관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20대가 된 안소희라는 배우는 내가 발굴했다고 하고 싶다. 안소희의 연기변신을 나와 함께 했다고 정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낙 블록버스터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를 만든 연상호 감독이 최초로 만든 실사 영화로, 지난 5월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역대 칸 국제 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마동석 공유 정유미 최우식 안소희 등이 출연하며 7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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