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공유X마동석, 이래도 안볼텐가(종합)

기사입력 2016-06-21 12:23


영화 '부산행'의 제작보고회가 21일 그랑서울에서 열렸다. 정유미와 마동석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2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 여름, 새로운 영화가 온다.

영화 '부산행'이 7월 개봉한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얼핏 보면 여름마다 찾아오는 재난 블록버스터로 볼 수 있지만, 한겹만 벗겨내면 새롭고 신선하다.

일단 감독부터 신선하다.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을 만든 장본인이다. 스스로 "실사 영화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고 밝혔던 그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센세이션이다. 매 작품 탄탄한 스토리와 강렬하고 섬세한 미장센으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만큼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통해서도 긴박감과 짜릿함을 전달한다. 재난 상황에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극한의 감정과 이기심, 사회적 갈등, 그 안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한 캐릭터들의 사투는 관객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하다.

감독 자체가 신선했기 때문일까. '부산행'은 그동안 국내 영화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기법과 스토리를 꺼내왔다. 먼저 그동안 국내 블록버스터에서 잘 그리지 않았던 '바이러스'를 메인 소재로 삼았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서울역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는 과정을 초고속으로 그려내며 긴장감을 불러온다. 이 과정을 리얼하게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은 100여 명의 감염자를 연령대별, 성별, 움직임의 속도 등으로 등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거쳐 이전 할리우드 영화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탄생시켰다. 특히 빠르고 공격적인 컨셉트를 기반으로 기어가는 동작, 뛰는 동작 등은 비디오게임을 응용한 모션 캡처들을 차용해 각각의 캐릭터를 살려냈다. 또 LED 후면영사기술을 도입,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 '부산행'의 제작보고회가 21일 그랑서울에서 열렸다. 공유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21/
배우들도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공유는 석우 캐릭터를 맡아 부성애를 그린다. 긴급 상황 속에서 침착하고 빠르게 사람들을 돕는 성경 역의 정유미와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화 역의 마동석이 부부 호흡을 맞춘다. 충무로 블루칩 최우식과 안소희는 고등학교 야구부 에이스 영국과 응원단장 진희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의성은 고속버스 회사 상무 용석 캐릭터로 위기 상황 속 인간의 본성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소름돋는 악역 연기를 펼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만큼 이들의 연기 변신을 지켜보는 재미만 해도 쏠쏠할 전망이다.

연상호 감독은 21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종로 그랑서울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부산행' 제작보고회에서 "느낌이 남달랐다. 워낙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작업하게 돼 배우들보다 내 걱정이 앞섰다. 공유는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줬다. 마동석은 대중에게 쌓아온 이미지를 총망라했다. 코믹부터 액션까지 다 담았다. 김의성은 내가 가장 좋아한 용석 캐릭터를 연기해줬다. 김수안은 아역 배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줬고, 정유미 역시 좋은 연기로 우리 영화의 품격을 높여줬다. 최우식은 감수성을, 안소희는 직관적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밝혔다.


영화 '부산행'의 제작보고회가 21일 그랑서울에서 열렸다. 아역배우 김수안이 연상호 감독에게 하트를 전하고 있다.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6.21/
공유는 "우리 영화 소재가 처음 시도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다수의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상업적인 영화로 이렇게 제작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알고 있다. 그래서 꼭 탑승하고 싶었다"며 "이 영화가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뭔가 남들이 선뜻 시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처음 시도하는 것에 대한 성취감 혹음 호기심이 있는 사람인 것 같다. 잘되든 아니든 그 도전은 도전 자체로 기록될 것이라는 욕심이 있었다. 연상호 감독님이 원래 사회고발적인 애니메이션을 하셨던 분이 상업 블록버스터 영화를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시너지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마동석은 "시나리오를 고를 때 내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고른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심장이 좀 뛰었다. 연상호 감독에게도 관심이 많았다. 애니메이션 표정 하나를 움직이는 사람과 같이 영화를 찍으면 얼마나 재밌을까 싶었다. 또 오랜기간 형 동생으로 지내던 공유가 이번에 처음으로 같이 한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 정유미와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안소희는 "감독님의 전작을 다 재밌게 봤다. 관심이 많았다. 나한테 기회가 올 줄 몰랐는데 시나리오를 받고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더 커졌다. 안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부산행'은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를 만든 연상호 감독이 최초로 만든 실사 영화로, 지난 5월 제69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역대 칸 국제 영화제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마동석 공유 정유미 최우식 안소희 등이 출연하며 7월 20일 개봉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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