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도전'이 도전으로 그치지 않으려면...

기사입력 2016-06-22 17:01





넷마블, 넥슨에 이어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2016년 하반기부터 모바일게임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온라인게임에서 그 이름을 알린 뛰어난 IP(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장기적 성공 전망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과거 모바일게임 시장이 라인업과 사업 타이밍, 마케팅 등에 크게 좌지우지 되었다면 최근 동향은 개발력과 게임성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엔씨소프트는 이미 온라인 시절부터 우수한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개발 방식이나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 우수한 토지에서 좋은 작물이 자라듯, 엔씨소프트는 좋은 게임이 만들어 질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다만, 엔씨소프트에 부족한 것은 모바일시장의 경험이다. 첫 게임으로 모바일시장에 화려한 귀환을 알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게임과 글로벌 게임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모바일시장은 쉽게 성공을 낙관하기 어려운 곳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내부적으로 개발과 사업 과정에서 큰 딜레마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주류 방식을 비슷하게 답습하면서 성과를 내는 무난한 방법과 엔씨소프트의 이름을 달고 나는 게임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놓여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엔씨소프트라면 새로운 도전에 큰 무게 중심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회사의 분위기나 김택진 대표가 과거 모바일 시장에 도전할 때 이야기 했던 멘트들을 종합해 보면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 보다 엔씨소프트의 방식을 만들어 갈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많은 유저들이 뽑기와 비슷한 게임 방식에 불만의 의견을 가지고 있어 도전은 언제나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러한 도전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모바일 노하우가 부족한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는 트렌드를 리딩하는 도전도 좋지만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 보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에 걸고 있는 기대는 큰 편이다. 국내의 대표 게임사이자 어느 회사보다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만든 모바일게임이란 가치는 의미 이상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엔씨소프트는 첫 모바일게임이나 엔씨의 DNA를 담은 라인업에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담기를 희망하고 있는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거 한국 게임시장에 시대를 앞서간 게임들이 있었던 것은 시장의 현실과 너무 거리가 있었던 게임들인 경우가 많았다.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그렇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장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고 내부적으로 담고 싶은 게임성이 많아진다면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 또한 무시할 수 없다.

경쟁사의 성공 노하우를 답습하는 것이 무조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시장에 안착하는 경험은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는 추진력과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모바일시장에 엔씨소프트의 화려한 데뷔'란 타이틀도 좋지만 첫 게임의 성공으로 자신만의 우리에 스스로 들어간 많은 회사들이 있었던 만큼,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들의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는 보다 많은 경험이 현재 시점에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공의 필수 요소가 되어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게임인사이트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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