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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어디서부터 잘못됐던 걸까.
일단 케미가 맞지 않았다. '마스터-국수의 신'과 같은 권선징악형 드라마는 선악구도가 팽팽하게 맞설수록 긴장감이 살아나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마스터-국수의 신'에는 조재현에 맞설만한 인물이 없었다. 조재현은 절대 악인 김길도 역을 맡았다. 김길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사기 절도 살인 불륜 등 악행이란 악행은 혼자 일삼고 다니는 종합 악인 세트라고 할 수 있다. 조재현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명연기를 선사했다.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생명의 은인까지 살해하는 모습은 소름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에 맞설 상대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무명 역을 맡은 천정명이 나서야 했으나 아쉽게도 그는 조재현의 연기를 따라가지 못했다. 당초 무명은 발톱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다 김길도의 숨통을 물어뜯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천정명이 연기한 무명 캐릭터는 달랐다. 쓸데없이 욱하는 바람에 복수의 기회를 날려버릴 위기도 꽤 찾아왔다. 공승연과 정유미가 그 뒷수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순간이 이어졌다. 주인공이 제 앞가림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니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발음과 발성, 표정 연기 역시 나아지지 않았다. 러브라인이든 감정신이든 비슷한 표정으로 일관, 아쉬움을 남겼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호흡을 주고받지 못하고 조재현의 하드캐리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원맨쇼가 될 수밖에 없었다.
'마스터-국수의 신' 후속으로는 '함부로 애틋하게'가 방영된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이 죽일 놈의 사랑',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 감성 로맨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이경희 작가와 '공주의 남자', '스파이'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현석PD가 의기투합했으며 김우빈 수지(미쓰에이) 임주환 임주은 등이 출연한다. 작품은 7월 6일 오후 10시 한-중 동시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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