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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소규모 거리공연을 의미하는 '버스킹(busking)'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디밴드들의 전유물이었다. 한때 홍대 거리는 인디밴드들의 버스킹 공연으로 가득차 거주민들이 소음 문제까지 제기할 정도였다. 이같은 버스킹이 최근에는 아이돌 그룹에게도 중요한 '홍보'장치가 되고 있다. 단순히 포털이나 음원사이트, SNS 등을 통한 온라인 홍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이는 것.
걸그룹 다이아는 지난 2일 대구 김광석 다시그리기길 콘서트홀을 찾아 지방팬사인회 공약을 이행하고 버스킹을 진행했다. 오후 12시부터 열린 팬사인회가 끝난 뒤 팬들을 위한 버스킹을 함께 준비한 다이아는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빗속으로 들어가 현장의 팬들과의 끊임없이 소통했다. 대구 방문에 앞서 다이아는 대구에 많은 비가 올 것을 예상, 팬들을 위한 우비 1200개를 준비하는 등 팬들에 대한 남다른 팬사랑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들은 이미 서울 대학로 명동 홍대 여의도에서도 버스킹 공연을 펼친 바 있다.
지난 2013년 결성된 브로맨스는 과거 홍대 등지에서 버스킹을 선보이며 실력을 다져왔다. 정식 데뷔를 앞두고 다시 홍대 거리를 찾은 브로맨스는 "4명의 멤버가 모여 '브로맨스'라는 이름으로 첫 공연을 선보였던 곳이 홍대였다. '데뷔를 하게 된다면 홍대에서 우리의 곡을 가장 먼저 공개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드디어 지키게 됐다. 정말 뿌듯하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브로맨스는 이날 총 3차례에 걸쳐 버스킹 공연 진행했다. 함께 공연을 펼친 소속사 식구 오브로젝트는 몰래 준비한 케이크 이벤트로 브로맨스의 데뷔를 축하했고, 마마무도 응원차 현장을 찾아 훈훈한 의리를 과시했다. 마지막 공연을 끝난 후 선착순 80명에게 사인CD를 선물하고 단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즐겁게 공연을 마무리했다. 브로맨스는 오는 10일 명동 대학로 월미도 총 3곳에서 윙카 게릴라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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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화제를 모았던 '황이모' 황인선도 한 인터뷰에서 "버스킹 위주로 활동중이다.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인급 뿐만 아니라 기성 가수들도 버스킹에 나선다. 가수 김태우는 지난 달 자신의 신곡 발표에 앞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도깨비 야시장에서 게릴라 버스킹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갑작스런 공연에도 3만명 정도가 운집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곡 뿐만 아니라 god의 곡까지 소화하면 팬들과의 시간을 즐겼다.
장기하와 얼굴들도 2년만에 컴백을 하며 게릴라 버스킹 공연으로 팬들 성원에 화답했다. 이들은 김태우 공연 이틀전 같은 장소에서 버스킹 무대를 펼쳤다. 이번 게릴라 버스킹은 평소 방송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아 콘서트, 음악 페스티벌 외에는 만나기 어려운 장기하와 얼굴들의 무대를 만나는 특별한 기회로 더욱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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