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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하느님' 하정우의 계절, 여름이 찾아왔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여름 관객을 찾은 그가 올해, 4년 연속 여름 흥행 과녁에 활시위를 당겼다. 과연 하정우의 여름 공식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특히 '터널'은 거대한 재난, 수많은 희생자, 용기와 기개로 재난을 극복하는 주인공 등 재난 영화의 공식을 모두 벗어난 신개념 재난 영화로 호기심을 자극한다. 기존의 재난 영화는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참사로 공포감을 조성했다면 '터널'은 평범한 가장, 단 한 명뿐인 설정으로 궤를 달리했다. 여기에 어떤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는 히어로형 캐릭터가 '터널'에는 없다.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남자는 구조대장이 알려준 생존수칙을 지키며 버틸 수밖에 없다.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가는 것이 '터널'의 최대 미션이다. 마지막으로 터널의 안과 밖의 대비되는 상황으로 참사의 초점을 달리했다. 터널 안 남자와 터널 밖 사람들의 간극을 통해 보는 이의 공감을 이끌 전망. 이렇듯 신선한 스토리와 탄탄한 연출을 기대하게 하는 '터널'. 화룡점정은 역시 충무로 최고의 '연기 신(神)'들의 명연기다.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배우들"이라는 김성훈 감독의 말처럼 티켓파워, 연기력, 쇳복까지 타고난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가 뭉쳤으니 기대가 높은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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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에 대한 배우들의 신뢰 또한 상당했다. 먼저 배두나는 하정우와 첫 만남에 대해 "하정우는 첫 리딩 때 매력을 발견했다. 존재 자체가 충격적인 사람이었다. 기발하고 창의적이다. 남을 웃길 수 있는 에너지가 쉽지 않다. 그런 지점에서 하정우는 정말 멋있다"고 고백했다. 배두나의 칭찬에 하정우는 "아재개그 스타일이었는데 성공률이 좋았다. 의외로 아재개그를 좋아하더라. 리액션이 좋았던 배두나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었던 것 같다. 내 개그를 키운 원동력이다"고 화답했다.
하정우는 '암살'(15, 최동훈 감독)에서 하와이피스톨과 영감으로 호흡을 맞췄던 오달수에 대한 무한 신뢰 역시 드러냈다. 그는 "하와이에서 만난 오달수와 환생을 해서 다시 만났다. 오달수 형님과 촬영은 매 순간 즐겁고 행복하다. 오달수 형님 목소리만 들어도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오달수는 "너무 보고 싶었다. 특히 오늘 대기실에서 실컨 봤다"고 재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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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달수는 "좋은 영화가 여름에 많이 나온다. 내가 출연한 또 다른 영화 '국가대표'(김종현 감독)도 있다. '터널'도 잘 될꺼라 믿는다"며 답했고 배두나는 "하정우와 오달수 두 분만 믿고 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성훈 감독은 "자신 있다고 하면 너무 건방진 것 같고 자신 없다고 하면 여름에 개봉을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나. 여름에 볼만한 영화임은 분명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정우를 필두로 배두나, 오달수와 찰딱 케미는 물론 신선한 재난 스토리까지 더해진 '터널'. 하정우의 또 다른 인생작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터널'은 하정우, 배두나, 오달수, 김종수, 박진우 등이 가세했고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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