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스' 열풍③] '캔디' 아닌 박신혜가 더 예쁜 이유

기사입력 2016-07-13 17:1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박신혜가 SBS 월화극 '닥터스'를 통해 한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캐릭터는 물론 배우 본인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닥터스'에서 박신혜가 맡은 유혜정은 과거 계모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 때문에 반항아가 됐다가 사람 냄새 가득한 의사로 성장하는 캐릭터다. 학창시절에는 유치장까지 드나들 정도로 겁없고 거친 아이였지만 홍지홍(김래원)과의 만남과 할머니의 사망 사건 등을 겪으며 의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의사가 된 뒤에는 남다른 배포와 강단을 보여주며 병원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도 그런 면모는 잘 드러났다. 유혜정은 진서우(이성경), 홍지홍과 함께 양궁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이수정(임지연)의 수술을 맡게 됐다. 이수정은 수술 도중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자 당혹감을 드러냈고 진서우는 사태를 지켜본 뒤 수술을 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혜정은 수술 강행을 주장했고 이수정의 손을 잡으며 환자를 안심시켰다. 이 모습을 본 홍지홍은 수술을 속행,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유혜정에게 굴욕을 당한 진서우는 불쾌감을 드러냈지만 유혜정은 "환자를 안정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맞섰다. 이와 같은 유혜정의 인간미와 배짱에 남성들의 마음도 흔들렸다. 13년 전부터 마음을 이어왔던 홍지홍은 물론 진서우가 짝사랑하는 정윤도(윤균상)마저 유혜정에 대한 연정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드라마는 유혜정이 홍지홍을 비롯한 여러 인물들을 만나 성장해 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치기 어린 반항심에 불탔던 유혜정이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 깊은 의사로 자라나는 모습은 훈훈함을 더해준다.

하지만 정말 기분 좋은 건 바로 박신혜의 변화다. 이번 유혜정 캐릭터는 박신혜가 주로 맡았던 배역들과는 거리가 있다. 그동안 박신혜는 캔디형 캐릭터에 최적화된 배우였다. '미남이시네요' 고미녀(고미남), '상속자들' 차은상, '피노키오' 최인하 모두 캐릭터 성격상 근소한 차이는 있을지언정 근본은 수동적인 캔디 소녀였다. 하지만 '닥터스'의 유혜정은 다르다. 유혜정은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인물이다. 과거 마음의 상처를 숨기려 하는 대신 울분을 토해내고,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에게도 당당하게 맞선다. 이처럼 똑 부러지게 할 말 다하는 캐릭터는 이제까지 박신혜가 보여줬던 연기톤이 아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뚝심 있는 박신혜의 연기에 시청자들도 어느새 녹아내린 분위기다.


이와 관련 소속사 솔트(S.A.L.T)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에 "유혜정이란 캐릭터를 처음 만났을 때 아주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그동안 박신혜는 항상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엔 비슷하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유혜정 캐릭터는 달랐다. 뭔가 아픔도 있고 개인의 성장도 있고 멜로 라인도 있어서 많은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 싶었다. 또 전문직 여성으로 직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그런 이야기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지금 나이대에 딱 적합한 역할이었다. 물론 지금까지의 캐릭터와 상당히 다르기도 했고 이번에는 특히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멜로 라인도 잘 살아났고 반응도 좋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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