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5' 파이널③]쿠시·매드·쌈디…예상못한 '하드캐리' 프로듀서

기사입력 2016-07-15 10:4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들이 없었으면 '쇼미더머니5'도 없었다.

래퍼들의 성장을 이끈 프로듀서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시즌 우승자를 배출했던 일리네어 레코즈의 도끼·더콰이엇 팀, AOMG의 사이먼 도미닉과 그레이 팀, YG의 쿠시와 자이언티 팀, 길과 메드클라운 팀이 프로듀서로 나섰다.

두 말 하면 입 아픈 막강한 실력을 가진 대한민국 최고 래퍼들과 프로듀서인 이들. 하지만 '쇼미더머니5'가 말 그대로 '쇼'이니 만큼 실력만큼이나 '쇼맨십'과 '예능감'도 어느 정도 갖춰야 하는 게 사실. 이번 시즌에서는 세 명의 프로듀서들이 제대로 된 하드캐리를 보여주며 음악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최고의 하드캐리를 보여줬던 건 쿠시다. 스토니 스컹크의 멤버로 시대를 풍미했던 래퍼지만 방송이 시작하기 전 다른 래퍼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 1차 예선에서 어린 래퍼에게 '코지'라고 불리는 굴욕까지 당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쇼미더머니'를 진정으로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쇼미더머니' 단골 손님 정상수가 등장하자 "상수야 싸랑한데이!"를 외치면서 모든 프로듀서들을 빵 터지게 했다. YG 소속인 원이 AOMG를 선택하자 "원아. 네가 너무 '쇼미더머니'에 몰입한 것 같다' 너는 영락없는 YG야"라는 멘트를 날리는가 하면 일리네어 팀을 향해 "나는 너희가 이 프로그램에 목숨 거는 거 다 알고 있어!"라며 속에 있는 이야기도 서슴지 않았다.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말투와 재스처로 '쇼미더머니'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재 쿠시'로 통했다.
가사 실수를 많이 하는 래퍼로 유명한 매드클라운은 1차 예선에서도 다른 래퍼들에 비해 훨씬 유한 심사기준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끌었던 건 조근조근한 말투로 할 말을 다하는 독특한 캐릭터였다.

샵건이 팀 배틀 미션에서 가사를 잊자 "나는 그 느낌을 안다. (도전 래퍼로 출연했던) 시즌2에서 가사를 굉장히 많이 까먹었다"며 샵건을 위로하는 듯한 말을 하는 듯하다가 "그럼에도 난 붙었다. 그때 제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그때 (이)현도 형님이 '쟤는 산토끼를 불러도 올라갈 놈이다'라고 말했다"며 조근조근 자화자찬을 늘어놔 천하의 길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절대 '쇼미더머니'에 나오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해왔던 사이먼 도미닉이 시즌5에 프로듀서로 합류했다는 소식은 방송 전부터 큰 화제가 됐다. 말을 바꿨다며 자신을 향해 비난하는 사람을 향해 "욕 먹을 거 알고 하는 거다"라고 쿨하게 말하던 그는 '쇼미더머니5'에서 그동안 시크한 이미지와 달리 따뜻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1차 예선에서 탈락한 래퍼들에게 까지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조언해주며 '또 다른' 사이먼 도미닉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자신의 팀 래퍼인 비와이가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자 눈물까지 글썽이며 감격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평소 대중이 알고 있던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이먼 도미닉의 모습도 잃지 않았다. 프로듀서 무대에서 꼴지를 하게 되자 자신의 이름을 '4위먼 도미닉'이라고 자체 디스하거나 자신의 팀으로 오길 바랐던 래퍼 해쉬스완과 팀 매칭이 실패하자 "짝사랑 했다가 차였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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