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스틸러', 김희원부터 라미란까지 "진짜 배우들의 축제"

기사입력 2016-07-19 20:47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김희원이 트로피와 함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라미란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들을 위한 축제다.

2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제2회 신스틸러페스티벌이 열렸다. 신스틸러 페스티벌은 진짜 배우들의 진짜 연기만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행사다.

최근 연예계는 소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대중이 열광하는 극 1%의 스타들이 연예계를 쥐락펴락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미디어는 대중의 관심을 잡아두기 위해 또다시 1%의 스타에 목을 매며 이들의 힘을 키워주고 있다. 연기력이나 내공보다는 단순 스타성에 의해 움직이는 잔인한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신스틸러 영화제는 이런 업계의 움직임에 물음표를 던진다.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고창석이 트로피와 함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인권이 트로피와 함께 기쁨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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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김상호가 트로피와 함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신스틸러'. 즉 작품에서 훌륭한 연기력과 독특한 개성으로 장면을 압도하는 배우들을 뽑는 페스티벌을 개최하면서 '진짜 배우'라는 것이 과연 인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인지, 아니면 배우의 연기 내공에 의한 것인지 근원적인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뜻깊은 자리인 만큼 이번 페스티벌에는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응수는 촬영 스케줄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김영옥 김한민 감독, 고창석 김병옥 김상호 김원해 김인권 김희원 라미란 류현경 문정희 박철민 성지루 신혜선 예지원 오정세 온유 이병준 이승준 이한위 장영남 장현성 조재윤이 등장할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류현경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문정희가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또 하나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모든 수상자들이 1분 30초 동안만 발언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MC 박경림은 "모두 평등하고 똑같은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수상자들은 단상에 준비된 트로피를 꺼내들고 긴박하게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고창석은 "가나다 순인줄 모르고 1등인 줄 알았다. 일주일동안 대한민국 1등 배우로 살 수 있었다. 시청자분들과 한국 영화 팬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병옥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며 정호승 시인의 시 '가난한 사람에게'를 낭독했다. 김상호는 "내가 가진 거라곤 얼굴밖에 없는데 많이 사랑해주시고 서주셔서 감사하다. 화이팅"이라고, 김인권은 "긴장된다. 20대 중국에서 예지원과 '아나키스트' 촬영했을 때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수상소감을 재밌게 준비하라고 했는데 사실 어떻게 애햐할지 모르겠더라.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러너 자리에 낄 수 있다는 게 내 인생에 선물같다. 내가 나한테 선물한 적이 별로 없는데 여러분이 선물 주신 것 같다. 선배님들과 같이하는 것도 기분이 좋다. 건강하십시오"라고 전했다. 라미란은 '예쁘다'는 관객 함성에 "진심을 담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여기저기 다니면서 왜이렇게 나대냐고 하시는데 그냥 나대려고 한다"고 특유의 유머감을 발휘했다. 이어 "시상식은 특별한 것 같다. 여러가지 상이 있지만 여기에는 어쩜 이렇게 알토란 같은 분들만 모였는지…. 이분들이 다 같이 등장하는 영화가 있으면 좋겠다. 나도 그 영화에서 주인공 하고 싶다"며 언니쓰 '셧업'을 패러디하는 등 유쾌한 수상 소감을 이어나갔다.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박철민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성지루가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예지원이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오정세가 트로피와 함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류현경은 "감사하다. 선배님들과 같이 자리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문정희는 "친목도모하는 곳 같다. 오랜만에 선배님들, 동료분들 만나 행복하다. 같이 즐길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다 막상 올라와 보니 떨린다. 즐겁게 즐기다 가겠다"고, 예지원은 "영광이다. 나를 배우로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몇년 전 프로그램 촬영 차 브라질에 갔다. 아마도 올해 드라마 '또 오해영'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이 상을 받게된 것 같다. '또 오해영' 팀을 대표해서 받는다고 생각하겠다. 오늘 너무나 좋다. 선배님들 함께 해서 너무 좋다. 올라오기 전 김영옥 선생님께 여쭤봤다. 짧게 할까요, 길게할까요 했는데 길게 하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오정세는 "무대 위 카메라는 항상 떨리는 것 같다. 말주변이 없어서 짧게 하겠다. 아까 봤는데 전국에 계신 팬클럽 여러분이 거의 다 오셨다. 쉽지 않은 것 같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좋은 배우가 되는 것. 끊임없이 노력해서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겠다"고,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샤이니 온유이 트로피와 함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신혜선이 트로피와 함께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신인상을 받은 온유(샤이니)는 "'태양의 후에'로 처음 연기를 선보이게 됐다. 정말 멋진 배우분들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이 자리에서 '내가 신스틸러였을까' 생각했다. 나를 많이 이끌어주시고 밀어주신 선배님들 덕분에 이렇게 멋진 상을 받게된 것 같다. '태양의후예'에서 많이 울어서 그 장면을 지금 당장 보여 드리고 싶지만…. 이 자리에서 울면 …"이라며 눈물 연기를 펼쳤다. 신혜선은 "너무 떨려서 춥다. 감사드린다. 이렇게 멋진 선배님들과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다. 열심히 해서 큰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6 신스틸러 페스티벌이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김한민 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7.19/
감독상을 받은 김한민 감독은 "정말 이 배우들과 함께 오션스 23 같은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여러분이 좋다고 하신다면 당장 내일부터 기획에 들어가겠다"고 밝혀 객석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공로상을 받은 김영옥은 "정말 감사하다. 트로피가 무겁다. 잘 모르시겠지만 상을 그럭저럭 좀 탔다"며 깜짝 랩을 선사했다. 이어 "오늘은 이 상이 뭐야 하면서 왔는데 정말 의미깊은 상을 타게 됐다. 상은 항상 칭찬이기 때문에 좋은 기분으로 탔는데 오늘은 그걸 넘어서 의미깊은 상이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다르게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을지 모르겠으나 최선을 다해서 시청자분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 희로애락을 교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남은 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전했다.

신스틸러페스티벌은 이제 막 두 돌이 된 만큼 시행착오는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 모두가 함께, 평등하게 즐길 수 있는 시상식이라는 점, 그리고 진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재조명하는 시간이라는 것 만으로도 이미 의미는 충분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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