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중2병도 치료하는 '동상이몽', 시즌2 기다릴게요

기사입력 2016-07-19 00:5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동상이몽' 공감과 희망으로 대한민국 부모와 자녀 사이를 더욱 단단하게 연결했다.

18일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은 약 1년 3개월만에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중2병 딸'과 엄마, '스릴 중독' 남편과 아내의 고민이 그려졌다.

이날 중2병 딸은 둔 엄마로 "중 2병 말로만 들었는데, 아이가 중2가 되자마자 변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공개된 중2병 딸의 일상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꼽티, 화려한 셔츠에 풀 메이크업은 기본이다. SNS 업로드를 위한 셀카와 학교 조퇴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중2 딸의 생활에 모두가 놀랐다.

또한 집에서 SNS를 통한 방송을 했다. 엄마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은 딸은 독특한 메이크업으로 놀라게 했다. 화를 내는 엄마에게도 애교로 응수하며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자아냈다.

영상을 본 후 MC 유재석은 딸에게 소감을 물었다. 중2 딸은 "너무 빵떡같이 나왔다"라며 자신의 외모에 신경을 쓰는 발언으로 스튜디오의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패널들 역시 "어머니가 너무 힘드시겠다"라며 공감했다.

하지만 중2병 딸의 시선에서는 다른 모습이다. 부모님이 헤어져 아버지와 살다 엄마와 산지 2주 째다. "어느 순간부터 아빠가 엄마를 못 보게했다. 그래서 엄마와 살기 위해 왔다"라며, "엄마랑 살고는 덜 피곤하고 우울하다. 나는 행복한데, 엄마는 내가 어색한가 봐요"라고 이야기했다.

딸은 "엄마는 무관심이다. 그래서 내가 더욱 다가간다"라며, 엄마와 데이트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 갖은 애교를 동원하는 노력을 했다. 딸은 "저 중2병 아니다. 엄마한테 만은 관심받고 싶어하는 중2이인거다"라고 해맑게 이야기했다.


알고보니 딸의 남다른 메이크업 실력은 역시 미용학원에서 메이크업 수업을 받고 있는 것. 수업 받을 때 딸의 모습은 진지했다. 딸은 "튀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을 위한 것이다"라며 재능과 소질이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엄마가 아무리 밀어내도 엄마가 익숙해질 때까지 '엄마의 관심종자'가 될거에요"라며 '엄마바보'의 꿈을 밝혔다.

전문가는 엄마에게 이혼으로 인한 상처로 돌보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보고, 딸의 재능을 확실하게 칭찬해주라고 조언했다.

어색한 듯 손을 맞잡은 모녀는 서로의 바람을 한 가지씩 이야기했다. 딸은 "내 말에 반응을 해줘"라고 부탁했고, 엄마는 "다른 건 안바란다. 학교 조퇴 안하고 결석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산악 바이크, 수상 스포츠 등 위험 만점 스릴을 즐기는 남편에 아내의 마음은 늘 불안하다. 아내는 "매일 밤 오토바이 타러 나갈 때 마다 너무 힘들다.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호소했다.

위험한 취미생활로 2년 전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를 찔러 큰 수술도 했던 것. 하지만 남편은 "사고 당시는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제 장비가 아니었고, 어쩔 수 없이 갔다가 사고가 났다"라고 해명했다.

아빠의 위험한 취미생활을 두 아이들이 따라할까 더 걱정인 엄마의 한숨을 깊어졌다. 결국 '동상이몽' 팀은 한 목소리로 아빠의 취미활동을 제한하는 협상에 들어갔고, 부부는 주 2회로 합의했다. 아내는 "말로만 하지말고"라며 끝까지 경계했고, 남편은 "행동으로 사랑합시다"라며 애정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한편 사춘기 초중고 일반인 10대 자녀와 부모가 갖고 있는 고민들을 관찰을 통해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소통하는 과정을 그려냈던 '동상이몽'은 이날 방송 말미 지난 출연자들을 찾아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다시 출연자들의 집을 방문했다. SNS 사칭으로 힘들어했던 '현대판 콩쥐' 최다롬 양은 "사칭한 SNS가 26개나 됐다"라고 호소하며, "저희 가족 화목하다. 오해와 사칭은 없어졌으면 좋겠다"라며, 잘 지내는 모습을 전했다.

또한 '술에 빠진 아빠' 때문에 이혼 위기까지 갔던 경민 군의 아빠는 '주말만 술을 마시겠다'는 약속을 잘 지키고 있었고, 아들의 제안에 부부의 합방까지 성사되며 지켜보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안겼다.

이날 지난해 4월 정규편성된 후 많은 화제를 낳았던 '동상이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부모와 10대 자녀간의 사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멀어진 관계를 가깝게 만들었다. 부모와 자식 사이를 더욱 단단하게 연결시켜 준 '동상이몽'의 종영은 너무 아쉽다. 종영이 아닌, 시즌 2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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