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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 역시 아주 특별합니다. "명령이십니까." 이 대사 기억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에서 서대영 상사 역을 맡아 '진구앓이'를 만들어 낸 장본인, 배우 진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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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진구는 이런 인기를 예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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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서대영과 저는 비슷하지 않아요. 서대영은 많이 무겁죠. 저는 이야기하고 장난치는 걸 좋아해요. 이번에도 생일 선물로 오락기를 받아서 입이 찢어졌는걸요. 그래도 대본에 충실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대본이 4부까지 나왔을 때 보니까 '젤리철벽' 그 말이 딱 떠오르더라고요. 윤명주한테서 도망가는데 원해서 도망가는 것도 아니고 잡아달라는 눈빛이 너무 보이니까 그냥 대본에 충실하자 싶었어요. 그런데 드라마가 방송되고 인기가 많아지니까 자꾸 도망갈 때마다 욕 먹더라고요? 다행히 6회에서 '너에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 그 대사가 나왔을 때 팬분들이 좋아해주시고 마지막에 키스신도 나와서 전 다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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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이후 가장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인지도'라고 한다. "초반에는 솔직히 조금 불편하더라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극장에 줄도 잘 서고 영화도 보고 그랬거든요. 그때는 그냥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신 정도였는데 이제는 사인이나 사진을 요구하세요. 지금은 많이 적응됐어요. 집밖으로 잘 안 나가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이제는 가끔 오히려 사람 많은 곳도 가고요. 또 해외에서도 신기할 정도로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아시아권은 그렇다고 해도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진짜 놀랐어요. 인종도 다른 분들이 막 알아봐주시니까 신기하더라고요."
또 하나 달라진 점은 바로 작품 섭외 경향이다. 이전에는 강한 카리스마, 짙은 상남자 분위기를 풍기는 작품에서 주로 러브콜을 보냈다면 이제는 멜로물에서 더 많은 섭외가 온다. '멜로 진구'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얘기다.
"이제는 멜로물 제의가 95% 정도 돼요. 14년 동안 멜로가 뜸하다가 갑자기 대본을 받으니 다른 장르의 소설을 받는 기분이에요. '이런 장르도 있었구나' 싶어서 신나고 재밌고요. 저는 항상 멜로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그동안 손을 내밀어주신 분들이 안계셨어요. 그러다 보니 내공이 확실히 쌓였고 언젠가 터트려서 보여줘야겠다 하고 있었죠. 그게 연기하는 재미라고 생각해요. 평소엔 장난치고 우스갯소리 하다가 카메라 앞에서만 화내고 무섭게 하자는 게 제 주의에요. 연기자는 카메라 앞에서만 연기하자는거죠. 매일 장난치고 어울리던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뭔가 보여줬을 때 현장에서 '하~' 이런 감탄이 들려요. 그러면 저한테는 1000명의 박수보다 더 큰 칭찬인거죠. 그때 희열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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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sportschosun.com, silk781220@,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