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 장애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 뮤지컬 '라이언 킹', 평창의 밤을 감동으로 물들이다

기사입력 2016-08-13 12:48


◇발달 장애인 아티스트 전해은, 성명석, 노서윤, 홍태중(왼쪽부터)이 뮤지컬 '라이언 킹' 공연을 끝낸 뒤 관객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발달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 뮤지컬 '라이언 킹'이 평창의 밤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발달 장애인들을 위한 세계 유일의 음악 축제 '2016 평창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의 둘째 날인 12일, 뮤지컬 '라이언 킹'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뮤직텐트 공연장에 올랐다.

이번에 무대에 오른 '라이언 킹'은 호원대 뮤지컬과 학생 20명과 발달장애인 참가자 4명이 김지욱 예술감독(호원대교 공연미디어학부 학과장)의 지도 아래 지난 3주간 사전 연습을 통해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출연자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이날 무대에는 '2016 평창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발달 장애인 아티스트 4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홍태중, 성명석, 전해은, 노서윤씨가 그 주인공들. 이들은 개성 넘치는 연기로 비장애인도 하기 힘든 뮤지컬 공연을 완벽하게 소화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뮤지컬 '라이언 킹'에서 품바 역을 열연한 발달장애 아티스트 성명석(왼쪽). 사진제공=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하이에나 역을 맡은 발달장애 아티스트 전해은(가운데)은 멋진 춤솜씨도 과시했다. 사진제공=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품바 역을 맡은 발달장애 아티스트 성명석씨는 공연 후 그 간의 연습과정과 공연 당시를 회상하며 아직도 자신이 뮤지컬 무대에 섰다는게 믿기지 않는 듯 상기된 얼굴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는 "연습할 때도 무대에 설 때도 힘든 적이 없었어요. 호원대 형 누나들이 잘 챙겨주고 사이좋게 지내 좋은 분위기에서 공연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것이 좋았다는 그는 1년 9개월 전부터 정식으로 성악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끊임없는 연습과 노래에 대한 열정은 빠른 실력 성장으로 이어졌다. 관객들은 장애를 극복하고 뮤지컬 배우로 출연한 아티스트들의 당당한 모습을 보며 진한 감동을 느꼈다. "미래에 세계적인 바리톤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눈에서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자쥬 역을 맡은 발달장애 아티스트 노서윤(왼쪽)이 환한 표정으로 열연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페셜 올림픽 코리아
페스티벌 참여 한 몽골의 발달장애 아티스트 예룰트 바트바야(Yeruult Batbayar)의 어머니 아마부얀 아마(Amarbuyan Amar)씨는 "오늘의 공연은 예룰트가 더 큰 꿈을 꾸고, 더 큰 도전을 받고, 목표를 갖고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 큰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러한 소중한 기회를 선물한 스페셜 올림픽 코리아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한 관객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자신이 지금까지 본 뮤지컬 공연 중 최고의 감동과 울림을 선사한 공연이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6 평창 스페셜 뮤직 & 아트 페스티벌'은 23개국, 100여 명의 발달장애 아티스트들과 함께 오는 14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일원에서 계속된다. 문의 (사)스페셜올림픽코리아(02-447-1179).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specialmusicfestival.com) 참조.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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