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무비] '터널·덕혜·인천·부산' 여름 빅4 광복절 수혜는?

기사입력 2016-08-16 10:0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일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와 광복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극장가는 그야말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쟁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은 640만명의 관객을, 재난 영화 '터널'(김성훈 감독, 어나더썬데이·하이스토리·비에이 엔테인먼트 제작)과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호필름 제작)는 손익분기점(BEP)를 넘었기 때문.

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상망 집계에 따르면 '터널'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250만118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터널'의 누적 관객수는 326만1341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덕혜옹주'는 137만4675명, 누적 관객수 395만7089명으로 2위에, '인천상륙작전'은 65만5473명, 누적 관객수 641만9449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올해 첫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흥행작 좀비 재난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은 47만1855명, 누적 관객수 1091만7194명으로 5위(지난 12일 4위, 이후 5위 유지)에 랭크됐다.

무려 나흘간 이어졌던 '꿀연휴'. 그중에서도 최대 수혜자는 역시 하정우였다.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터널'은 올여름 텐트폴 영화 중 가장 마지막 주자로 등판, 광복절 연휴를 겨냥한 개봉(지난 10일)으로 첫 주말 250만명을 극장으로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1인 재난극 장인'으로 불리는 하정우의 탁월한 작품 심미안과 무려 4편의 1000만 돌파 영화를 만들어낸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영리한 전략이 통한 것. 순제작비 77억원(총제작비 100억원)으로 만들어진 '터널'의 손익분기점은 320만명으로 개봉 첫 주 투자금을 회수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터널'에 이어 두 번째 광복절 수혜를 입은 주인공은 손예진이다.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덕혜옹주'는 여름 빅4 중 유일한, 홍일점이다. 지난 3일 개봉해 치열한 스크린 경쟁 속 395만명을 돌파한 것. 광복절에 안성맞춤인 소재와 손예진의 '신들린 열연'으로 입소문을 얻으며 개봉 2주차까지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덕혜옹주'는 타이틀롤인 손예진이 제작에 초과한 예산 10억을 투자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예진 아씨 원금회수' 운동이 일어날 정도였고 그 열기 덕분에 순제작비 85억원(총제작비 100억원)을 메꿀 손익분기점 350만명을 넘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 타이틀을 달 수 있었던 '터널'과 '덕혜옹주'외에도 올해 최고의 물량 공세를 펼친 '인천상륙작전' 역시 640만명을 돌파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하여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 인천상륙작전을 담은 '인천상륙작전'은 초반 언론과 평단의 쓰디쓴 혹평이 관객에겐 다디단 약으로 작용하며 반전의 흥행 신화를 세웠다. 순제작비 147억원(총 제작비 180억원)을 들여 만든 '인천상륙작전'의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으로 개봉 2주차였던 지난 6일 가뿐히 BEP를 넘겼고 이에 힘입어 광복절 연휴 동안 640만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지금처럼 박스오피스 톱5 자리를 유지한다면 700만, 아니 800만 돌파까지 무리 없이 진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번외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지고 대한민국 긴급재난 경보령이 선포된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다룬 '부산행'은 지난 12일 역대 흥행 15위였던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5, 조스 웨던 감독)의 기록(1049만4499명)을 꺾고 역대 14위를 향해 무섭게 진격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개봉, 텐트폴 영화 첫 번째 주자로 나서 괴물급 저력을 보이던 '부산행'은 1000만 돌파를 기점으로 흥행세가 한풀 꺾였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5위를 유지하며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중. 연휴 동안 1090만명의 누적 기록을 세운 '부산행'의 다음 목표는 '실미도'(03, 강우석 감독) 기록(1108만1000명)과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기록(1137만4610명). '부산행'의 종착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터널'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 '부산행'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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