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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연일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와 광복절 연휴까지 겹치면서 극장가는 그야말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쟁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은 640만명의 관객을, 재난 영화 '터널'(김성훈 감독, 어나더썬데이·하이스토리·비에이 엔테인먼트 제작)과 '덕혜옹주'(허진호 감독, 호필름 제작)는 손익분기점(BEP)를 넘었기 때문.
'터널'에 이어 두 번째 광복절 수혜를 입은 주인공은 손예진이다. 일본에 끌려가 평생 조국으로 돌아오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역사가 잊고 나라가 감췄던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덕혜옹주'는 여름 빅4 중 유일한, 홍일점이다. 지난 3일 개봉해 치열한 스크린 경쟁 속 395만명을 돌파한 것. 광복절에 안성맞춤인 소재와 손예진의 '신들린 열연'으로 입소문을 얻으며 개봉 2주차까지 흥행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덕혜옹주'는 타이틀롤인 손예진이 제작에 초과한 예산 10억을 투자하면서 화제를 모았는데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예진 아씨 원금회수' 운동이 일어날 정도였고 그 열기 덕분에 순제작비 85억원(총제작비 100억원)을 메꿀 손익분기점 350만명을 넘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며 흥행 타이틀을 달 수 있었던 '터널'과 '덕혜옹주'외에도 올해 최고의 물량 공세를 펼친 '인천상륙작전' 역시 640만명을 돌파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하여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 인천상륙작전을 담은 '인천상륙작전'은 초반 언론과 평단의 쓰디쓴 혹평이 관객에겐 다디단 약으로 작용하며 반전의 흥행 신화를 세웠다. 순제작비 147억원(총 제작비 180억원)을 들여 만든 '인천상륙작전'의 손익분기점은 450만명으로 개봉 2주차였던 지난 6일 가뿐히 BEP를 넘겼고 이에 힘입어 광복절 연휴 동안 640만 터치다운에 성공했다. 지금처럼 박스오피스 톱5 자리를 유지한다면 700만, 아니 800만 돌파까지 무리 없이 진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터널' '덕혜옹주' '인천상륙작전' '부산행'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