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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소현(17)이 '리틀 손예진' 수식어에 대한 부담감과 감사함을 고백했다.
지난 3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이대일 극본, 박준화 연출)에서 기억을 잃은 여고생 귀신 김현지를 연기한 김소현. 그는 30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싸우자 귀신아'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데뷔 8년 차 연기론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렇듯 스타 아역 배우로서 꽃길을 걷던 김소현은 지난해 방송된 KBS2 '후아유 - 학교 2015'를 통해 여배우로 첫 포문을 열었다.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배우 김소현으로 첫발을 디뎠고 이는 성공적이었다. 탄력받은 김소현은 올해 상반기 영화 '순정'(이은희 감독)과 KBS2 '페이지터너'로 대중을 찾았고 여름엔 '싸우자 귀신아'와 영화 '덕혜옹주'(허진호 감독)로 변신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여배우로 거듭났다. 지난 3일 개봉, 한 달 만에 무려 536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덕혜옹주'에서 덕혜옹주(손예진)의 10대 소녀 시절을 연기해 많은 관심을 모은 김소현. 성인 배우 못지않은 깊은 감성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손예진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아내 극의 몰입을 높였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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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는 덕혜옹주의 10대 시절을 연기해야 했는데 아버지인 고종(백윤식)이 독살당했다는 의심과 슬픔, 일본에 대한 분노 등 무거운 감정을 압축해 담아내야 해서 어려웠다. 매 장면 식은땀을 흘리며 촬영했던 것 같다. 또 꼼꼼하고 디테일한 허진호 감독이지 않나? 숨소리 하나, 손동작 하나 덕혜옹주의 감정을 담아내길 바랐다. 초집중했던 상태로 매 신을 촬영했다. 내가 연기했던 장면 중에서 마지막 궁을 떠날 때가 가장 인상 깊은데, 당시 날도 춥고 모래바람까지 불어 마치 덕혜옹주가 있었던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궁녀들이 덕혜옹주를 향해 오열하는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는데 연기를 떠나서 나 역시 가슴이 찢어지는 감정을 느꼈다. 초반 덕혜옹주의 가장 중요한 감정을 실수하지 않고 촬영한 것 같아 안심됐고 한편으로는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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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리틀 손예진'이란 수식어를 어릴 때부터 들었는데 손예진 선배에게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큰 영광이라 감사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덕혜옹주'까지 함께하게 됐다. 진짜 손예진 선배의 아역을 연기하니 '드디어 이뤘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오히려 아역을 한 뒤 수식어 부담에 대해 한결 편해졌다. 한편으로는 '리틀 손예진'이란 수식어는 아직 내 색깔이 분명하지 않아 생긴 수식어라는 자기반성도 하게 됐다. 부담 때문에 당장 다른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을 편히 갖고 천천히 내 색깔을 보여줘야겠다는 다짐도 해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인스 작가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싸우자 귀신아'는 귀신이 보이는 눈을 떼기 위해 귀신을 때려잡아 돈을 버는 복학생 퇴마사와 수능을 못 치른 한으로 귀신이 된 여고생 귀신이 동고동락하며 함께 귀신을 쫓는 퇴마 로맨스 어드벤처로 올여름 밤 시청자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싸이더스HQ, 영화 '덕혜옹주'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