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남녀' 첫방③] 샤이니 키, 새로운 연기돌 인정받을까

최종수정 2016-09-05 15:32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샤이니 키가 본격적인 연기 도전에 나선다.

키는 tvN 새 월화극 '혼술남녀'에서 금수저 고시생 김기범 역을 맡아 시청자와 만난다. 김기범은 한마디로 '노량진 패리스 힐튼'이다. 금수저 물고 태어난 덕에 다른 이들과 달리 유유낙낙 고시 생활을 3년째 즐기고 있다. 함께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명(공명) 김동영(김동영)과 트리오를 결성해 활약하며 '노량진 철벽녀' 정채연(다이아)과는 티격태격하는 앙숙 사이다. 과연 키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선입견을 떼고 배우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전세계를 주름잡는 K-POP 스타 샤이니 멤버이기에 키의 연기도전에 대해 기대만큼 우려의 시선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는 앞서 연기에 도전했던 대부분의 아이돌 멤버들이 겪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그러나 분위기는 좋다.

일단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연기력을 인정받는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이들에 대한 시선이 많이 온화해졌다.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보는 시절은 지났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온전히 자신의 연기력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키의 경우 드라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년간 뮤지컬에 출연하며 연기 토대를 다져왔다. 2012년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캐스팅 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보니 앤 클라이드' '삼총사', 2014년 '조로', 2015년 '체스'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바 있다. 물론 뮤지컬의 무대 연기와 브라운관 연기가 성격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4년 여에 걸쳐 기본기를 갈고 닦은 만큼 기대해볼만 하다. '혼술남녀'는 '식샤를 합시다2', '연인들'을 연출한 최규식PD와 '남자 셋 여자 셋', '연인들', '막돼먹은 영애씨'를 집필한 명수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 주연 뿐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캐릭터도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갖고 유기적으로 호흡하며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제작진의 특징이다. 그만큼 '혼술남녀' 역시 톡톡 튀는 개성을 가진 캐릭터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키가 연기하는 김기범 캐릭터 역시 단순한 조연으로 끝나는 인물이 아니라 자신만의 배경과 스토리를 갖고 활약을 보여줄 것이란 얘기다. 주목받을 기회까지 충분하게 갖춰진 셈이다.

키는 "그동안 뮤지컬이나 연극으로 인사드렸다. 무대 연기 이후 첫 드라마를 하게 돼서 부담감이 없잖아 있다. 편견에 대한 부담이라기 보다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나의 새로운 도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겠다"며 "요즘 말하는 금수저는 돈이 많다는 얘기인 것 같다. 동떨어진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친근하고 주위에 한명쯤 있을법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었다. 친근한 금수저로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세련되기 보다 취향도 좀 독특하고 그런 친구를 연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혼술남녀'는 서로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노량진 강사들과 공시생들의 알콜 충전 혼술 라이프를 다룬 작품이다. 작품은 박하선 하석진 황우슬혜 공명 정채연(다이아) 등이 출연하며 '싸우자 귀신아' 후속으로 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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