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기획]'잠은 다잤나봐요'...상남자★ '촌철살인' 4대 어록

기사입력 2016-09-10 12:10


올해 각 방송사에서 여심을 사로잡은 대세 드라마에는 공통점이 있다. 매력적인 남자 주인공의 대사는 간결하다. '심쿵 포인트'를 제대로 꿰뚫는다. '츤데레' '상남자'의 무심한 듯 단호한 한마디에 밤새 설렌다. 한줄이면 족하다. 구구절절 긴 말하지 않는다. 무한반복 '사랑한다' 대신 이들은 백만가지 표정으로 말하고, 무심한 듯 짧은 진심을 툭 내려놓는다. 결정적인 순간 과감하게 훅 밀고 들어오듯 사랑을 표현한다.

그 한마디가 가슴속에 맴돌아 밤잠 설치길 수차례, 2016년 봄부터 가을까지 여심을 뒤흔든 '대세 드라마', '대세 남자 주인공' 박보검, 김래원, 송중기, 에릭의 잊지 못할 그 '촌철살인' 명대사를 엄선했다.
◇'구름이 그린 달빛' 왕세자 이영: 박보검
KBS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불허한다. 내사람이다"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의 준열한 한마디에 밤새 안방 여심이 설레였다 5일 밤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 풍등 사이로 살며시 엿보이는 '홍내관' 홍라온(김유정 분)의 고운 눈매는 청나라 사신 환영연에서 자신을 구한 묘령의 여인의 눈매와 오버랩된다. 어린 시절 벗이지만 지금은 어색한 사이가 돼버린 김윤성(진영 분), 하필 그의 마음도 그녀를 향해 있다. 어디선가 등장한 김윤성이 "선약이 있다"며 홍라온을 데려가려는 찰라, 왕세자는 홍라온의 고운 팔목을 잡는다. 그리고 나직하고 또렷하게 말한다. "불허한다. 내 사람이다." 열 글자도 안되는 이 한마디, 남자의 단호한 한마디에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안방 여심이 '내사람' 박보검에게 마음을 허한 순간.


◇SBS '닥터스' 의사 홍지홍: 김래원
SBS '닥터스' 김래원: "결혼했니? 애인 있어? 그럼 됐다"

헬리콥터에서 내린 홍지홍쌤이 '의사가 된 애제자' 유혜정을 무려 13년만에 재회한 후 던지는 말.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구구절절 설명도 없다. 빙빙 둘러대지 않고 바로 '돌직구' 질문을 던진다. "결혼했니? 애인 있어?" 어릴 적 첫사랑을 멋진 어른이 돼 재회했을 때 남녀간에 궁금한 건 솔직히 이것 아닌가. "아니오"라는 유혜정의 답변에 "그럼 됐다" 하고 씨익 웃으며 흡족하게 돌아서는 '상남자' 홍지홍, '설렘 포인트'를 확실히 저격했다. 뜨거운 화제가 된 이 '3단 콤보 심쿵 대사'에 대해 김래원은 직접 순서를 살짝 바꾼 애드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의사 홍지홍의 다소 오글거리는 대사를 담백하고 설렘 가득하게 바꾼 건 김래원의 연기 내공이다. "나는 다정다감하고 지켜봐주는 인물인데 그 신만 보면 '상남자'다"라고 설명했다.


◇tvN '또!오해영'음향감독 박도경: 에릭
tvN '또!오해영' 에릭: "있던 거야"

'보통녀의 로망' 오해영의 씩씩한 사랑을 밀어내는 '츤데레 음향감독' 박도경이 오해영에게 생일선물을 건네며 괜시리 쑥스러워 붙인 말. 오해영의 생일을 우연히 알게된 퇴근길 무심한 척 생일 선물을 건넨다. 주머니에서 무심한듯 쓱 꺼낸 토끼얼굴 오르골, 믿을 수 없이 깜찍한 선물을 건네면서 말투는 애써 퉁명스럽다. "있던 거야." 겸연쩍은지 "저번에 콩나물국밥 값"이라고 눙친다.

무심한 선물공세는 이어진다. 어두운 밤 침대에 쿵쿵 부딪치는 옆방 그녀를 위해 엣지 있는 스탠드를 '쓱' 건넨다. 이번에도 대사는 똑같다. "있던 거야." 이후에도 에릭은 '시끄럽다' '들어와자' '아프지마라' 등 외마디 심쿵 대사로 여심을 흔들었다.


◇KBS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 송중기

KBS '태양의 후예' 송중기: "그럼 살려요"

'태양의 후예' 3회, 상부의 명령을 어기고 아랍 지도자의 생명을 구해낸 '절체절명'의 병원신, '유시진 대위' 송중기가 '의사 강모연' 송혜교를 향해 던진 촌철살인 대사. 아랍 의료진이 오기 전에 숨을 거둘 수도 있는 상황 아랍정부와 우리군을 책임 공방을 우려, 수술을 반대한다. "이 환자 살릴 수 있습니까?" '살릴 수 있다'는 강모연의 대답에 '유대위'는 한치의 망설임이 없다. "그럼 살려요."

상대 경호원에게 총구를 겨누며, 목숨을 건 목숨 구하기에 나선 송중기, 빠른 판단력, 민첩한 몸놀림, 단호하고 절도 있는 그의 한마디에 여심이 반했다. '유대위'의 "그럼 살려요"는 이후 수많은 패러디를 부르며, 지난 6월 방영된 KBS '연예가중계-한국인이 사랑한 유행어 베스트 100' 코너에서 무려 44위에 랭크된 바 있다. 지난 8일 서울국제드라마어워즈 현장에서 객석을 메운 팬들은 태양의 후예를 응원하며 '그럼, 상타요'라고 씌어진 카드를 일제히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그 어려운 일을 또 해내지 말입니다" 등 유시진 대위의 명불허전, 한줄 어록들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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