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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꽃보다 남자'가 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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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패인은 지나친 오글거림과 클리셰다. 평범한 여자를 둘러싼 완벽남들의 로맨스라는 구조 자체가 사실 오글거리는 설정이긴 하다. 하지만 이 뻔한 이야기는 언제나 판타지를 꿈꾸는 여성들의 마음을 저격하는데 성공했고, 쏠쏠한 성공도 가져다줬다. 그런데 '신네기'는 여기에 인터넷 소설 특유의 유치함까지 섞어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오글거림의 한계수용치를 넘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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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네기'는 이 부분에 실패했다. 일단 러브라인의 중심축이 흔들렸다. 강현민과 은하원 캐릭터의 '썸'과 박혜지의 등장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은하원을 지나치게 수동적인 캐릭터로 고정시키는 한편 박혜지 캐릭터와 남자주인공들의 러브라인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러브라인의 중심 자체가 무너진 것이다. 정작 여주인공은 적극적인 입장 표명 한번 못하고 갈피를 못 잡고 있고, 서브 여주인공이 사이다 고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묘한 풍경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남자주인공 캐릭터가 직진 로맨스로 무게감을 더해줘야 하는데 이마저도 실패했다. 강선우도, 강현민도 은하원에게 마음을 고백했다가 박혜지에게 끌렸다가 갈팡질팡 로맨스를 보였다. 회마다 남녀주인공의 감정선이 바뀌는, 이렇게 줏대없는 러브라인도 오랜만이다.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감정선이 깊어지고 러브라인도 탄력을 받아야 하는데 '신네기'는 오히려 갈수록 정체기를 맞으면서 시청자를 붙드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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