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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그물' 류승범, 북한 어부와 싱크로율 100%...이런 것이 '메소드'연기?

[SC줌人] '그물' 류승범, 북한 어부와 싱크로율 100%...이런 것이 '메소드'연기?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류승범의 형 류승완 감독은 '촌철살인' 명대사로 유명하다. '베테랑'에서도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명대사로 관객들을 흥분시킨 바 있다.

이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류승범이 주양 검사 역을 맡은 '부당거래'에서 류승범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호의가 계속되면은 그게 권리인 줄 알아"라는 대사는 "내가 큰 잘못을 했네"와 함께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으며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그런 류승범에게 또 다시 인생작이 나왔다. 김기덕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물'이 바로 그 것이다.

사실 김기덕 감독과 류승범은 그리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다. 류승범은 주로 대형 상업영화에 많이 출연해왔고 김기덕 감독은 저예산 영화를 주로 연출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물'에서 이들은 환상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SC줌人] '그물' 류승범, 북한 어부와 싱크로율 100%...이런 것이 '메소드'연기?

류승범은 '그물'에서 배가 그물에 걸려 어쩔 수 없이 홀로 남북의 경계선을 넘게 된 북한 어부 남철우 역을 맡았다. 남철우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 국정원에서의 조사와 북한 보위부의 조사를 가까스로 견뎌내는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그가 얼마나 인권이 상실되고 치욕적인 경험을 하는지가 세세하게 그려진다.

김기덕 감독은 '그물'에서 그동안의 파격을 잠시 접어두고 남철우의 감정선을 담담히 따라갔다. 이런 플롯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남철우를 연기한 류승범의 디테일한 심리 연기 때문이다. 그리고 관객들은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그동안 파격적이고 어려웠던 그의 작품들과는 꽤 다른 모습이다.

겉모습을 북한 어부처럼 포장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표정과 행동이 그에 따르지 않으면 관객들은 그 캐릭터를 어색하게 보게 된다. 반면 류승범은 북한식 사투리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관객들이 불편함 없이 그를 북한 어부로 느끼게 만들었다.

[SC줌人] '그물' 류승범, 북한 어부와 싱크로율 100%...이런 것이 '메소드'연기?

함께 출연한 배우 김영민은 지난 29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그물' 기자간담회에서 류승범에 대해 "첫 촬영 ?? 굉장한 몰입도를 가지고 들어왔다. 내가 선배이긴 하지만 이런 면이 있구나 싶었다. 나 역시 승범 씨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3~4회차 촬영이 끝난 후 승범 씨가 '원래 감독님이 이렇게 빠르냐'고 물어보더라. 소문은 들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몰랐다더라. 그러면서도 묵묵히 자신의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촬영했다"고 극찬했다.

류승범과 김기덕 감독의 조합은 쉽게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언제 다시 가능할지도 모른다. 감히 '메소드'라고 칭할만한 류승범의 연기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그물'을 즐길 필요가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SC줌人] '그물' 류승범, 북한 어부와 싱크로율 100%...이런 것이 '메소드'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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