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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어머니들이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단어는 아마 '결혼'이 아닐까요?
결혼 생각이 아예 없는 것인지 묻자, 박수홍은 "동반자를 반난다면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생의 짝을 아직 못 찾았을 뿐, 결혼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라니 일단 어머니는 가슴을 쓸어 내리실 것 같습니다.
"제가 웨딩 사업을 한 것 자체가 결혼이 제 꿈이었기 때문이예요.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 같은 매칭 프로그램 MC도 많이 했었고요. 지금은 저의 꿈이 결혼은 아니예요. 하지만 삶의 동반자를 만난다면 언제라도 결혼할 생각이예요."
얼마나 눈이 높기에 아직 그런 짝을 못 만났을까 싶지만, 그의 이상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원래 단순한게 어려운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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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cm가 넘는 훤칠한 키에 칭찬이 자자한 깔끔한 매너, 반전의 열정까지, '원조 훈남 개그맨' 박수홍이 그 흔한 스캔들하나 없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기도 합니다. 최근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김숙은 박수홍에 대해 '여자 후배들이 제일 좋아하는 선배이자 오빠'라고 인증하기도 했는데 말이죠.
하지만 박수홍은 "후배들 대쉬는 한 번도 없었다"며 손사래를 쳤는데요. 그 이유인즉 "후배들한테 인기가 없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저는 여자후배들한테 장난치기보다는, 매너를 지키는 타입이었거든요. 근데 '선배님 좋다'라는 말이라도 나오면 제가 선을 명확히 그었죠"라는 것.
알고보니 그는 '철벽남'이었던 겁니다. 열애설이나 여성 연예인과 스캔들이 유독 없었던 박수홍의 비결은 바로 이거였던 걸까요? 그런 그에게도 아주 깊은 인연이 있는 여자 연예인이 있는데요. 바로 '박남매' 박경림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사이가 더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방송에서 함께 호흡했던 여자분들과는 다 친하지만, 그래도 속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꼽자면 역시 경림이겠죠. 저와 결혼하는 게 꿈이었다는데... 꿈을 헌신짝처럼 버렸죠.(웃음) 농담이고요. 정말 행복하게 사는 거 같아요. 저랑 결혼 안 하길 잘 했죠. 저에겐 정말 귀한 사람이예요. 바르고, 심성이 곱고. 지금도 가정 챙기는거 보면 참 대단하고요. 아끼는 동생이고, 정말 좋은 여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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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박수홍이 '미우새'에서는 과거 연인 얘기를 꺼낸 것은 꽤 눈길을 끄는 대목이었습니다. 방송에서 박수홍은 결혼까지 생각한 인연이 있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사실을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당시 털어놓은 감정은 그간 자신조차도 몰랐던 속마음이었기에 스스로도 놀랐다고 하네요.
"나중에 방송을 보고 '내가 왜 그랬지? 왜 배신감이라는 표현을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때 친구들과 굉장히 오랜시간 이야기를 했고, 결혼 얘기가 나오니까 흥분하기도 했던 상황이었어요. 저도 모른게 나온 말이었조. 아마 무의식 속에 서운함이 있었던 모양이예요. 근데 그게 많이 불거져서 어머니에 대해 안 좋은 댓글이 달리기도 했죠... 혹여 어머니가 상처받지 않으실까 걱정스러워서 '어머니, 댓글도 관심이예요. 어머니 이제 데뷔한거나 마찬가지니까 악플있어도 앞으로 방송이 잘 되려고 그런 거예요' 이런 얘기도 했어요. 저 때문에 괜히 욕먹는거 아닐까 싶어 죄송했죠."
그런데 어머니는 오히려 박수홍을 위로하며 "난 괜찮다. 아무렇지 않다. 우리 아들 위하는 일이면 다 좋다"고 다독이셨다고 합니다. 비단 박수홍의 어머니 뿐 아니라, '미우새'에 출연하는 모든 어머니의 마음이 같지 않을런지요. 어머니들이 늦은 나이에 방송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오직 아들을 위하는 마음' 그 외에 더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 욕심 때문에 방송에 나온 분이 한 분도 없어요. 다 아들 때문에 나온거 아닌가요? 그래서 더 대단한거 같아요. 어머니가 요즘 방송한 뒤에 사람들이 다 알아보니까 '얘야, 연예인병이라는 게 왜 걸리는지 알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장보러 마트를 갔는데 사람들이 '박수홍 어머니 아니냐'고 알아보고 사진 찍자고 하니까. 그 동안 편하게 다니셨는데 화장이나 옷차림을 신경 쓰게 되신다는 거예요. 사실 처음엔 걱정도 됐어요. 제가 연예인으로 살아봐서 아니까요. 얼굴이 알려지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많거든요. 가까운 곳도 쉽게 못 가고, 행동도 조심해야 되고요. 남이 바라보는 나로 변하게 돼죠. 근데 방송 제안 오니까 '내가 나가면 우리 수홍이한테 도움이 되는건지' 먼저 물으시더라고요. 정말 수줍음이 많으신데 아들 위해서 하시더라고요. 아니, 어머니가 오히려 저보다 더 솔직하게 방송을 하시더라고요. 정말 어머니들 아니었으면 '미우새'가 이렇게까지 좋은 반응 얻지 못했을 거예요."
ran613@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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