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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정형돈의 복귀 스케줄은 누가 정리했을까. 그의 신나는 발걸음이 필요없는 오해를 낳고 있다.
7일에는 형돈이와 대준이가 밴드 장미여관과 콜라보레이션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팀의 신곡을 들어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장미여관 곡으로 정형돈이 쓴 작은 뮤지컬까지 러닝 타임 150분을 꽉 채웠다는 설명이 붙었다. 앞서 '주간아이돌' 복귀와 새 예능 준비, 음원 발표에 이어 영화 작가 데뷔에, 그리고 콘서트·뮤지컬 개최소식까지, 이쯤되면 지난해 11월 불안장애를 이유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이후, 복귀 소식이 알려진 9월까지 총 10개월 동안의 기간이 마치 이 성대한 복귀전을 위한 준비기간처럼 여겨지게 만들었다. 왜 그리 급했을까. 왜 1~2개의 스케줄은 뒤로 빼거나 조용히 진행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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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쉽지 않은 예능임은 분명하다. 남아있는 명수형, 재석이형, 준하형에 하하와 광희는 이제 짐을 싸서 곧 러시아로 가야 한다. 예능 사상 한번도 시도된 적 없는 '우주행'을 위해 떠난다. 우려의 시선과 끊임없는 '위기설'을 등에 업은 채 말이다. 반면 정형돈은 복귀 결정과 함께 발표한 음원('결정')을 통해 '솔직해지고 싶어 후회하긴 싫어 내 인생의 주인은 나여야 하니까 솔직해지고 싶어 후회하긴 싫어 내 인생의 주인은 나여야 하니까'라고 적었다. 가사 내용만 보면 충분히 공감할 만 하지만 '무한도전'에 남겨진 옛 동료들과, 제작진은 그 글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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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아'는 매주 계속될 것이며, 정형돈은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고 바닥에서 구를 것이다. 뮤지컬 무대나 새 예능에서도 그는 특유의 익살스런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웃음이 즐거운데다, 이미 복귀한 만큼 최선을 다해 웃음을 만들어야겠지만, 11년간 지속된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마치 뛰쳐나오고픈 사우나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조금은 배려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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