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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웃음과 감동을 잘 버무린 쫄깃한 코미디가 탄생했다. 빠름이 정답이 아니라는 일침, 느림의 미학을 말하는 소소한 이야기. 따뜻하고 소박한 영화가 가을 극장가를 찾아온다.
무엇보다 '걷기왕'은 736만명의'써니'(11, 강형철 감독), 865만명의 '수상한 그녀'(14, 황동혁 감독) 등 충무로에서 '최연소 흥행퀸'으로 불리는 심은경의 첫 독립영화로 초반 입소문을 얻었다. 독립영화 특유의 신선함과 재기발랄한 스토리에 반해 작품을 선택했다는 심은경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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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화 감독은 '걷기왕'에 대해 "메시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이다. 재미있게 풀어내야 한다는 점이 내겐 큰 숙제였다. 좋은 배우들 덕분에 어려운 지점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다"며 "과거 학창시절 때 공부에 대한 압박이 심했는데 요즘에는 꿈과 열정에 대한 압박이 심해진 것 같다. 이런 부분을 인물을 통해 쉽게 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백 감독은 소순이의 내레이션으로 특별출연한 안재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독립영화계 요정'으로 불리는 안재홍. 그는 이번 작품에서 수소이지만 만복이에게 암소 취급을 받는 소순이의 목소리를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백 감독은 "초반 소순이 내레이션은 나이가 지긋한 중년의 남성을 떠올렸다. 그러던 중 심은경의 제안으로 안재홍을 캐스팅하게 됐다. 소와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려서 놀랐다"고 감탄했다.
한편, '걷기왕'은 심은경, 박주희, 김새벽, 허정도, 김광규 등이 가세했다. 단편영화 '잘 자, 좋은 꿈꿔!'로 데뷔, 장편 독립영화 '반드시 크게 들을 것'을 연출한 백승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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