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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한끼줍쇼' 이경규와 강호동, 안 맞을수록 케미가 샘 솟는 신기한 콤비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좌절의 연속이었다. 이경규의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천하의 이경규와 강호동이라도 예고없는 깜짝 방문과 한 끼 식사 요구에 선뜻 문을 여는 집은 없었다. 결국 데드라인인 8시까지 한끼를 얻어먹지 못한 두 사람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야말로 각복없는 드라마였다. 포기하고 길을 걷던 두 사람은 우연히 편의점에서 끼니를 떼우던 여고생들을 발견했다. 대망의 첫끼가 컵라면이었지만 감격 그 자체였다. 두 사람은 여고생들에게 "'한끼줍쇼' 첫 식구"라고 인증하며 늦은 저녁을 함께 했다. 개인기로 웃음을 주기도 하고, 삼각김밥 뜯는 법을 배우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두 사람은 나름대로 첫 미션을 수행할 수 있었다.
다만 이경규와 강호동의 케미는 이를 다큐멘터리와 차별화시켰다. 내내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웃음을 만들어냈다. 강호동은 이경규의 영혼없는 리액션을 타박하는가하면, 망원동에서 만난 보살은 두 사람에게 "대박날 형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멘붕에 빠지기도 했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인들에게 스스로의 모습을 반성하라는 의미로 양심거울을 건 집주인의 재치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끼라는 미션은 조금 더 자리를 잡아야 할 전망이지만, 이경규와 강호동의 케미 만큼은 기대를 자극했다. 두 사람은 '톰과 제리'보다 아웅다웅하는 모습으로 독특한 호흡을 선보였다. 스승이자 선배인 이경규를 존경하면서도 그의 실리적인 진행방식에 툴툴대는 강호동, 아끼는 후배이자 동생이지만 전초전이 길고 산만하다고 지적하는 이경규. 이들의 안 맞는듯 최적화된 호흡을 이제야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다.
첫 회부터 쉽지 않은 여정을 예고한 '한끼줍쇼'. 하지만 이경규와 강호동의 믿고보는 호흡이 있어 우려보다는 기대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진다.
ran613@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