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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참 예의바른 배우다.
MBC 주말극 '옥중화'를 마친 배우 서하준을 만났다.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진세연)와 조선 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고수)의 이야기를 그린 어드벤처 사극이다. 서하준은 극중 옥녀의 최대 조력자이자 조선의 13대 왕인 명종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저도 명종이 죽을 줄 알긴 했어요.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언제 죽냐고 슬쩍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51회 대본이 나왔는데 대본을 뒤에서부터 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어쨌든 제가 결말의 만족도나 이런 걸 표현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공부하고 더 알아가고 주어진 인물에게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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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좀 죄송하죠. 정말 진수성찬을 차려줬는데 갑자기 방문객 하나가 와서 다 퍼먹는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고수 선배를 더 좋아하고 존경하게 된 것 같아요. 죄송해서 안부라도 여쭙는 게 다였는데 오히려 그러지 말라고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어요. 주인공이다 보니 분명 힘드셨을텐데도 먼저 손 내밀어 주시고 칭찬해주시고 컨디션도 먼저 체크해주시고 하셨어요. 이래서 주인공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구나 하는 느낌이 왔죠. 감히 제가 고수 선배님과 호흡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였어요. 정준호 선배님, 김미숙 선배님, 정은표 선배님 모두 경력들이 어마어마했잖아요. 그런 분들과 호흡을 나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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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초조해요. 지금은 부족한 걸 빨리 발견하고 발전해나가야 하는 시기잖아요. 좋은 시선으로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음에 더 만족시켜 드려야 하는데 과연 해낼 수 있을지 부담이 많이 되요. 사실 '옥중화' 뿐 아니라 어떤 작품에서도 제 연기에 만족한 적은 없어요. 심지어 대사 없이 리액션만 있는 신을 보다가 TV를 꺼버리고 싶을 때도 많아요. 이것밖에 표현 못했나 싶어서요. 좀더 고민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처럼 겸손한 태도는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큰 자양분이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를 유지하면서 쭉 달려나갈 계획이다.
"'옥중화'는 배우가 되는 길을 가면서 잊고 있던 걸 많이 상기시켜준 작품이에요. 배우가 갖고 있어야 할 기본 이념을 다시 챙기고 많은 걸 배우고 반성할 수 있었던 작품이에요. 저는 멘토께 '배우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고 배웠거든요. 누구보다 성실해야 하고 스태프나 동료 출연진들에 대한 태도나 그런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또 현장을 어떻게 더 좋은 분위기로 이끌 수 있는지 그런 부분들도 배웠고요. 이런 기본을 놓치고 연기하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한번 여유를 갖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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