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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10년 전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 낯가림이 심한 중학생이었어요. 가진 게 하나도 없었죠. 노래 잘하고 예쁜 사람들 사이에서 기가 죽어 있었고 실제로 가난하기도 했어요. 다가가기 힘든 불편한 막내같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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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의 주제는 '꿈'이었다. 아이유는 미래가 불투명했던 연습생 때에도 큰 성공을 거둔 스물넷의 나이에도 외로움을 느꼈다는 자기 고백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야기에 얽힌 노래를 데뷔 때로 돌아가 정성껏 불렀다.
아이유는 "곡 발표를 할 때마다 '내가 이러한 칭찬을 받아도 되나' 싶어서 이상하게 기분이 우울했다"며 "그 칭찬을 만끽하지 못 하고 오히려 고민하다가 스스로를 폄하하기 시작했다. 행복하기 위한 최고의 조건을 갖춘 해였는데 그 해에 스스로 못미더워하고 힘들어 했다. 활동하기가 힘들었다"고 속사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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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는 데뷔 이래 가장 큰 풍파를 감내해야 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생애 처음으로 프로듀싱한 앨범이라서 더욱 아팠다. 아이유는 "그 '챗 셔'는 나에게 단연 아픈 손가락"이라며 "정말 좋아하는 앨범이라서 꼼꼼히 들어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란 사람을 꼼꼼히 봐주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뷔 이후 요즘 내 모습이 가장 좋다"며 "9년 만에 사랑을 토해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유는 밝고 건강하고 명랑한 무대로 채워졌다. '부' '마시멜로우' '레옹' '좋은 날' 등을 부른 그는 스스로를 괴롭히던 자기 폄하에서 한결 자유로워진 듯 무대 여기저기를 마음껏 누볐다.
"스스로를 탐구하는 시간이 길었고 그러다 보니 저를 미워하는 마음이 많이 해소된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끊임없이 생각해요. 보여지는 내가 아닌 진짜 나에 대해서. 제가 걸을 스물다섯 번째 걸음은 좀 더 제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고요, 많은 분들이 눈 여겨 보시고 칭찬해주실 수 있는 걸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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