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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박철민 등 '커튼콜' 팀은 100만 관객 돌파시 100만 개의 초를 배포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박철민은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사람이라는 것이 참 간사한게 '인천상륙작전'을 했을 때는 돈 많이 들었으니까 큰 영화가 좀 잘되는 걸 이해해줬으면 했는데 작은 영화를 하니까 큰 영화들이 극장들을 다 먹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이 추운 계절에 우리 영화가 100만 관객을 넘어서 초를 나눠드리면 좋죠. 물론 초가 필요없어지면 좋은 곳에 쓰게 기부를 할 생각이고요."
그만큼 박철민에게는 '커튼콜'이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2~3억 예산에 20회차 만에 찍은 영화에요. 정말 영화가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 했지만 정말 다 같이 연극처럼 연습해서 만들어내죠. 그래서 배우들끼리의 애착이 더 강해요. 이렇게 '단톡방'에서 시끄러운 배우들은 처음이에요. '전무송 선생님 연극 보러가자' '넌 왜 안오니' '미안하다' '누구 생일인데 어떻게 해야하지' 끊임 없이 '톡'이 울려서 무음으로 바꿔놨어요.(웃음) 게다가 영화를 본 관계자들 반응도 너무 좋아서 다행이고요."
영화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로에서 연극 배우를 시작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당시에 저는 정식 배우도 아니었고 객원 배우였는데요. 그때 정말 연극계에서 범접하기도 힘든 이정길 선배님이 후배들 술 사준다고 오셨어요. 4차까지 갔었는데 이정길 선배님이 저를 따로 부르시더니 연속으로 3잔을 주시더라고요. 그리곤 '네 무대에선 향기가 나'라고 하셨어요. 당연히 엄청 울었죠. 그때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자신감이 생기고 배우로서의 확신도 생겼거든요. 배우라는 직업은 자신감이 반 이상이에요. 그렇게 배우를 계속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래서 요즘 저도 그래요. 대학로에서 후배들 술 사주면서 좀 가능성 있는 후배들을 보면 '너에겐 향기가 있어'라고 말해주죠. 그 행복이 배우를 계속하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한편 오는 8일 개봉하는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 영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