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천정명(36)이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맨스 스릴러 영화 '목숨 건 연애'(송민규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자칭 '이태원지킴이', 타칭 '한제인(하지원)지킴이'로 불리는 이태원지구대 순경 설록환 역을 맡은 천정명. 그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밤의 여왕' 이후 '목숨 건 연애'로 3년 만에 로맨스 코미디에 도전한 천정명. 이번엔 5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출간하지 못한 추리소설가 한제인을 평생, 단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짝사랑해온 일편단심 설록환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태원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허위신고 민폐녀로 통하는 한제인을 전담 마크하며 일방통행 짝사랑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로 변신을 시도했다.
이날 천정명은 "로코물은 물론 액션물, 스릴러도 좋아한다. 전작에서 스릴러 연기를 했는데 끝나고 나서 극복하는 데 오래 걸리더라. 한동안 우울해지고 많이 가라앉게 됐다. 그래서 일부러 더 밝은 캐릭터, 코믹한 장르를 선택하게 된 것 같다. 특히 로코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다. 스스로 연기할 때 가장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장르다. 이번 '목숨 건 연애'도 그래서 선택한 것 같다"고 웃었다.
로코물에 특화된 천정명이지만 한편으로는 한정된 이미지에 대한 남모를 걱정도 많다고. 그는 "로코물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수식어가 장점이기도 하지만 콤플렉스이기도 하다. 남성미나 카리스마를 보여줄 수 있는 액션 장르를 소화하고 싶은데 이미지 때문에 제약이 있었다. 스릴러나 액션물을 준비하는 감독들과 미팅을 진행해도 최종 캐스팅에서 떨어지곤 했다. 얼굴에서 나오는 순한 이미지 때문에 거절당한 적이 많다"고 고백했다.
이어 "배우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얼굴에서 뿜어지는 이미지도 중요한 것 같다. 나는 잘할 수 있고 자신 있는 역할도 영화 관계자는 관객이 보기에 의문을 갖는 경우가 많다. 현재 나의 가장 큰 고민이다"며 "최근 개봉한 영화들을 거의 다 봤는데 남성 영화를 잘 만들어낸 선배들이 부러웠다. 보면서 저런 장르, 감독, 배우들과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상당하다. 특히 최근에 본 작품 중 '아수라'(김성수 감독)의 정우선 선배 역할을 꼭 한번 해보고 시다. '밀정'(김지운 감독), '부산행'(연상호 감독) 같은 영화 속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목숨 건 연애'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세 남녀의 아찔하고 달콤한 비공식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하지원, 천정명, 진백림, 오정세, 윤소희 등이 가세했고 '마이웨이' 각색, '태극기 휘날리며' 조감독 출신인 송민규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