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日들끓게 했던 애니 '너의 이름은' 韓상륙, 흥행 가능성은?

기사입력 2016-12-20 10:59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일본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한국에 상륙한다. 신카이 마코토(新海 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너의 이름은'이 국내에서 내년 1월 4일 개봉을 확정했다.

이 애니메이션이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일본 현지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너의 이름은'은 1500만 관객을 넘기며 지난 18일까지 208억엔(약 2110억원·RENTRAK 집계)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했다. 일본 영화 역대 애니메이션 매출 1위를 기록중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308억엔)에 이어 2위 기록이다. 줄곧 2위를 유지하던 196억엔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제치고 올라섰다. 그동안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원령공주' '바람이 분다' '벼랑위의 포뇨' 등이 이 순위를 점령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등 개봉한 아시아 지역 5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5억위안(약 915억원), 태국에서는 4412만바트(약 1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수상실적도 화려하다. 제42회 LA비평가 협회상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했으며 로튼토마토 지수도 97%를 기록하고 있다. 스페인 시체스 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 장편 작품상과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우수상도 수상했다.

때문에 일본에서는 신카이 감독을 미야자키 감독을 있는 애니메이션 거장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신카이 감독은 1999년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로 데뷔해 '구름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 등을 애니메이션 등을 내놓고 호평 받은 바 있다. 이번 '너의 이름은' 역시 3D 그래픽을 활용한 화려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가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신카이 감독은 일본 도쿄의 츄오대학(中央大學) 문학부 출신으로 '초속 5센티미터'와 '언어의 정원' 소설도 직접 쓸만큼 스토리 구성에 강점이 있는 감독이다.


'너의 이름은'은 시골 생활에 싫증 난 여고생 미쯔하와 도쿄에서 살고 있는 남자 고등학생 타키의 꿈 같으면서도 기적에 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미쯔하와 타키는 1000년마다 지구에 접근하는 혜성을 계기로 꿈을 통해 서로 몸이 뒤바뀌는 체험을 하며 색다른 스토리를 풀어낸다.

일본 현지에서는 해외에서의 선전에 더욱 의미를 두는 편이다. 일본의 각종 매체들은 "그동안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자국 내에서의 인기만 지향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너의 이름은'은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의 성적이 일본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세계 영화시장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데다 그동안 미야자키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가 드물었다.

일본 애니메이션계를 주름잡았던 미야자키 감독은 은퇴와 번복을 거듭해왔다. 늘 후계자를 지목해왔지만 이들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너의 이름은'이 한국 영화 시장에서까지 선전을 펼친다면 일본 애니메이션계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포스트 하야오' 시대를 신카이 감독이 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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