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해투3' 제목학원, 제2의 야간매점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6-12-23 10:00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해피투게더', 제목학원으로 다시 부활할까?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이하 '해투3')의 새로운 코너가 게스트들의 호응을 얻으며 제2의 야간매점을 노리고 있다.

'해투3'는 지난 10월부터 전현무와 박명수의 팀 토크 대결 특집인 '전박대첩'을 업그레이드한 새로운 코너 '제목학원 : 백문이불여일짤'(이하 '제목학원')을 선보이고 있다.

'제목학원'은 즉석에서 그린 짤(그림이나 사진을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의 제목을 맞추는 일종의 넌센스 퀴즈 코너. 문제 출제자로 웹툰계의 이단아 기안84가 출제자로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기안84가 색다른 시각으로 단어를 설명하면 게스트가 그림 속 단서를 해석해 답을 맞추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박 위에 칼이 꽂혀있는 그림의 답은 '박보검', 소가 구걸을 하고 있는 모습은 '우거지'라는 식이다. 단어를 듣고 즉석에서 생각해내는 독특한 발상, 정답을 알고나면 무릎을 치게되는 신선함이 묘미다. 갖은 방법을 동원해 해석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다채로운 오답들 또한 웃음요소다.

처음엔 다소 난해한 넌센스 퀴즈의 등장이 낯설었지만, 게스트의 상상력과 순발력이 총동원되는 이 코너의 매력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한 번만 보고도 뜻을 알아맞히는가하면, 의욕은 앞서지만 오답을 연발하는 등 게스트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1일 방송에서 딘딘은 계이름의 도와 개의 목이 길게 그려진 그림을 보고 '도긴개긴'을 맞힌 뒤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딘딘은 그림 속 단서를 바로 직역해 내며 "이 퀴즈 너무 재미있다"고 눈을 빛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해야하는 퀴즈에서 딘딘의 순수하고 직설적인 성격이 빛을 발했다.


'찍기 여신' 솔비는 성을 그린 그림만 보고 '성탄절'을 유추해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완성된 그림은 절이 성 위에 엎혀 있는 그림이었고, 알쏭달쏭해 하던 출연진은 정답을 알고 난 뒤 감탄을 금치 못했다. 평소 미술을 즐기는 솔비는 아예 붓을 들고 퀴즈를 출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아가라'를 그린 그녀의 그림은 정답을 듣고 난 뒤에도 생각을 해야 뜻을 알수 있었고, 조세호는 이를 '포스트 모더니즘짤'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더했다. 솔비의 4차원 캐릭터가 잘 드러난 그림이었다.


반면 이상민은 열심히 퀴즈에 도전했지만 정작 다른 출연자들에게 힌트만 줄 뿐 답을 맞히지 못해 웃음을 줬다. 이상민은 승부욕을 불태우며 가장 많이 정답에 도전했지만 비슷한 답을 내놓을 뿐 정작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 저조한 성적은 아쉬웠지만 도전적인 이상민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해투'는 시즌3까지 이어오며 여러 차례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KBS 간판 장수 예능으로 입지를 지키고 있다. 앞서 시즌2에서 옛 친구들을 찾아주는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큰 호흥을 얻지 못하자, 시즌3 개편을 통해 '학교가자', '방과 후 옥상' 등의 코너로 바꿔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했다. 이후 '사우나 토크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되찾기 시작했으며, 2012년 6월부터는 스타가 자신만의 숨겨진 레시피를 선보이는 '야간매점'을 신설해 다시금 전성기를 누렸다.

앞서 '야간매점'은 시청자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간단 레시피를 통해 호응을 얻었다. '해투3'는 이번에도 시청자와 함께 풀 수 있는 퀴즈로 다시 한 번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제목학원'이 '제2의 야간매점'으로 거듭나 '해투3'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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