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리더만이 상을 받는게 아니다, 묵묵한 9년 조연이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개그맨 이휘재, 가수 유희열, 걸그룹 걸스데이 혜리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영예의 대상 수장자는 국민MC 유재석도, 전방위적 활약을 펼친 신동엽도 아닌 '1박2일 시즌3'의 김종민이었다. 모두가 기립박수를 쳤고, 김종민은 눈물을 흘렸다.
한해 동안의 활약에 대한 시상의 자리였지만, 김종민의 대상 수상은 올 한해 활약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는 나영석·유호진·유일용 등 PD가 바뀌는 동안 KBS 간판 프로그램 '1박2일'의 전성기와 암흑기, 재도약기를 모두 지켜봤다. 강호동·이수근·차태현 등이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주연배우'였다면, 김종민은 뒤를 받치는 '조연배우' 였다. 하지만 누구보다 오래 '1박2일'을 지켜 온 터줏대감이자 산증인이기도 하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고, 무대에 오른 김종민은 그는 "제가 대상 후보에 오른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유)재석이 형이 예능에 입문 시켜주고 (강)호동이 형이 끌어주고 마지막에는 (차)태현이 형이 이 자리로 밀어올려주셨다. 형님들한테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종민도 함께한 시즌 3는 개편 당시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현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이 되어 있다. 이날 김종민의 '안방'인 '1박2일' 시즌 3는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함께 웃었다.
김종민은 흔히 '바보'라고 불린다. 주변 방송인도 그렇게 놀리며 프로그램 자막에서도 그를 수식할때 흔히 등장하는 단어다. 인위적으로 구축한 '캐릭터'라기엔 지나치게 어눌한 말투와 멍한 표정, 놀림을 받아도 웃고마는 모습까지. KBS는 야외취침을 하고, 까나리 액젓을 먹으며 겨울 바다에 뛰쳐 들었던 이 '바보'에게 최고의 영예를 안기며 김종국 본인과 예능국, 방송가 전체에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