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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은 할리우드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배우 중 하나다."
아니나 다를까, '독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메릴 스트립을 향해 특유의 직설 '트윗'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스트립은 공로상인 '세실 B드밀상'을 수락하며 "2016년 나를 충격에 빠뜨렸던 하나의 퍼포먼스가 있다"고 했다. 트럼프가 뉴욕타임스의 장애인 기자인 세르주 코발레스키를 모욕한 사건을 떠올렸다.
"나를 충격에 빠뜨린 퍼포먼스였다. 마음속에서 떠나지 않는 일이었다"고 했다. "그 퍼포먼스가 너무 훌륭해서가 아니었다. 사실 전혀 훌륭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효과적이었고, 결국 통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자리에 올라야할 인물, 특권과 권력, 자본을 지닌 자가 장애인 기자를 조롱하는 순간이었다. 그 장면을 봤을 때 내 가슴은 찢어지듯 아팠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그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영화속이 아니라 우리의 실제 삶이기 때문이다."
메릴 스트립은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권력자들의 작은 행동이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역설했다. "사람을 모욕하고자 하는 이런 본능이 공적인 장소에서 권력자로부터 자행될 경우 이것은 모든 이의 삶으로 흘러내려간다. 왜냐하면 이것은 다른 이들에게 똑같이 해도 된다고 허락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멸시는 멸시를 부른다. 폭력은 폭력을 부른다.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지위를 약자를 괴롭히는 데 쓴다면 우리 모두는 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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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