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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새 월화극 '내성적인 보스'의 혹평은 정말 박혜수 때문일까.
시청자들은 '또 오해영'의 느낌이 나긴 하지만 장면 장면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고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점, 과장된 설정으로 무리하게 전개를 이어갔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불만의 화살은 여주인공 박혜수에게 향했다.
시청자들은 박혜수의 연기력과 기본기가 여주인공 롤을 소화하기에 무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런데 과연 이 모든 게 정말 박혜수 때문일까.
사실 박혜수의 연기에 대한 혹평은 이미지 간극을 좁히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분위기다. 전작 JTBC 금토극 '청춘시대'에서 소심하고 청순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던 그가 갑자기 외향적 성격의 끝판왕으로 변신하면서 어색한 느낌을 준 것이다. 이 역시 배우라면 풀어내야할 숙제이긴 하지만 단 1회만을 보고 연기력을 평가하기엔 이르다.
다만 '내성적인 보스' 전반적인 문제점은 꼭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남녀 성 역할이 바뀐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 자체는 신선했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다소 번잡스러웠다. 외향적인 캐릭터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꼭 여주인공이 초면에 남주인공의 머리채를 잡고, 그를 추적해 사무실을 헤집는 등의 전개가 최선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이 정도라면 개성을 넘어 민폐에 해당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교통사고 발생 후 연우진이 채로운을 무작정 피해다니기만 하는 모습은 성격을 떠나 사고 처리 능력이 아예 없는 일이라 더욱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이처럼 과장된 캐릭터 표현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은 '내성적인 보스'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다.
과연 '내성적인 보스'는 '또 오해영'의 계보를 이어받는 신선하고 독특한 소통 로코물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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